editor. 보미🌸

세상에 후회 없이 살아본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오늘 하루만 해도 “저녁 먹고 초코빵은 먹지 말 걸”, “과제는 미리미리 해놓을걸” 하는 사소한 후회들로 괴로워했는걸요…🙄 일상의 사소한 후회부터 “그때 그 사람을 놓치지 말걸” 하는 절절한 후회,  “그 일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볼걸” 하는 착잡한 후회까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하게 되죠. 그런 후회는 하나 마나 달라질 게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에요. 시간여행으로 하루아침에 할아버지가 된 남원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는 남아. 

중요한 건 선택할 수 있다는 거야.”

맞아요, 어떤 선택을 해도 늘 아쉬움이 남긴 하죠. 그런데 저는 공연을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럼 우리는 해본 일은 해본 대로, 못 해본 일은 못 해본 대로 늘 후회하면서 사는 수밖에 없을까?” 그리고 후회와 아쉬움을 얼른 이겨내고 이왕이면 기쁘게 나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살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해봤어요.

노인 남원의 기억이 열아홉의 남원, 그러니까 오랜 꿈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정분을 선택했던 그 시절 남원에 머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과 미련이 이 시간여행의 동력이 된 거라고 생각해요. 🕰️ 물론 남원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정분을 선택할 것이지만, 남원이 말했듯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여기서 제가 내린 답은 ‘상상하지 않기’예요. “이랬다면 내 팔자가 폈겠지, 저랬다면 지금 더 행복했겠지.” 하는 망상들이 우리의 아쉬움을 더 질기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내린 선택으로 만들어진 지금 현재는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해피엔딩이라고 믿는 거죠. 지금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만 하는 건 자기 합리화 아니냐고요? (쉬잇!) 🤫 아직 우리의 선택들이 엔딩을 맞이하지 않은 건 아닐까요? ⏳ 한번 기대해 보자구요, 얼마나 멋진 결말을 만들어 오려고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요.

editor. 레몬🍋

남원은 서울행 기차🚂를 타는 대신 정분과 함께 살던 동네에서 수선집을 차리게 되는데요, 이러한 남원의 행동은 사랑과 꿈 중에서 ‘사랑’을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만의 달에서 살자. 우린 그걸 선택하는 거야.”

이렇게 사랑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은 많은 작품의 소재로 사용되곤 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영화 <라라랜드>가 생각났는데요. 환상적인 느낌, 음악, 작품의 색감도 비슷한 측면이 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라랜드>에서도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은 사랑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이들은 <렛미플라이>에서와는 다르게 결국 각자의 꿈✨을 쫓아가기로 선택하죠.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작품의 주인공들 중 누가 더 옳은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여러분들은 남원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여러분이 남원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 것 같나요? 😲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꿈까지 포기하는 것이 용기 있고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룰 소중한 기회를 덜컥 날려버린 남원의 행동이 철없고 무모하게 보이기도 했어요. 만약 남원이 2022년에 그러한 선택을 해야 했더라도 여전히 꿈이 아닌 정분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50년 전이라는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게 만든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날 남원, 정분과 같은 젊은 청춘들이 낭만적 사랑에 젖어 살기엔 너무 바쁘고 힘든💔 현실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사랑이란 게 원래 남이 보면 무모하고 바보같은 선택이라도 기어코 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또 남은 인생을 다 걸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남원과 정분이 부럽기도 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해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꿈을 이뤘을 때보다도 행복할 것 같아서요. 팍팍한 현실은 잠시 잊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은 눈백이 분들께 뮤지컬 <렛미플라이>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

editor. 은비🌈

하루 아침에 청년에서 노인으로 시간 여행한 줄 알았던 남원은 사실 젊었던 자신의 모습만을 기억하게 된 늙은 남원이었어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선희는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요. 패션 디자이너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는 남원을 보면서 ‘나 때문에 촌구석에 묶여있게 된 건 아닐까?’, ‘내 곁에서 살았던 걸 후회하고 있었던 걸까?’ 하고 걱정하면서요. 동시에 남원이에게 19살 시절이 가장 소중했던 순간이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해요.

남원이 되돌아갔던 과거는 꿈과 사랑 모두를 가지게 됐다고 믿었던 순간이었어요. 서울에 있는 국제복장학원에 합격하면서 정분이와 함께 떠나기로 약속을 한 밤이었죠. 행복의 정점이었을테니 어쩌면 정분이 말대로 되돌아가고 싶은 과거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정분이와의 삶을 선택한 늙은 남원에게는 둘만의 공간, 둘만의 ‘달’🌕이 생겼고, 19살 적 바람 그대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함께 산다는 또 다른 꿈을 이루게 되었지요.

만약 남원이 아닌 선희가 기억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언제로 돌아가게 될까요? 남원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아니면 컵케이크🧁를 처음 본 순간? 그것도 아니면 달 탐사에 관한 라디오📻 방송을 듣던 순간? 저는 선희의 대사 속에 선희의 가장 소중한 순간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함께한 50년, 그게 우리의 시간여행이었어.”

선희는 청년의 기억을 가지게 된 남원이와 함께 지내면서 자신도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행복한 남원이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유혹도 느껴요. 하지만 막이 내릴 때까지 선희는 남원이와의 시간 여행을 거부❌해요. 현재를 살고 싶어 하는 선희에게서 남원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비춰졌던 것 같아요. 남원이는 모든 게 잘 풀릴 것만 같았던 행복의 시작이자 추억이 더 소중했던 반면, 선희에게는 지금 남원이와 함께하는 일상의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희와 남원이, 둘 다에게 함께했던 50년의 모든 순간순간이 꿈만 같은 시간 여행이었겠지만 각자 가장 소중하게 품었던 시간이 달랐다고 생각해요.같은 뮤지컬을 보고 각자 다른 생각을 했던 저희 4️⃣명의 에디터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