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백이👀 여러분!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덥고 지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럴 때일수록 몸보신이 꼭 필요하죠. 그래서 저희 눈백입백이 저번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도 몸보신 콘텐츠를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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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호에서 다뤘던 몸보신 음악은 잘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각 에디터들의 ‘읽으면 힘✊🏻이 나는 몸보신 소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다양한 소재와 배경의 소설들을 출간 순서대로 소개해 드릴테니 올 여름에는 이 소설들로 몸보신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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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백 개여도 모자라>
네 명의 에디터들이 입백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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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모두가 사랑하는 그 시절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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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학년에서 손에 꼽는 책벌레🐛였던 저는 방과후에 학교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 게 일상이었는데요. 어떤 때는 책에 푹 빠져 사서 선생님이 문 닫을 시간이 됐다고 알려주시기도 하고, 학원 가는 시간을 훌쩍 넘겨 엄마한테 꾸중을 듣기도 했답니다😂 <오만과 편견>은 고등학교 때 제가 처음 읽은 책이었어요. 책을 다 읽기 전까진 밥도 먹지 않고 수업 시간에도 18세기 영국에 초원을 거니는 상상을 했었답니다. 그 정도로 제가 정말 사랑💘하는 책이에요.
<오만과 편견>은 어떻게 보면 정말 클리셰적인 책이에요. 모두에게 무뚝뚝하고 실제로도 오만하지만 헌신적인 한 부유한 남자와 지적이고 사랑스럽지만 쉽게 편견을 가지는 한 평범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인데요. 간단한 줄거리를 듣기만 해도 정말 ‘뻔해’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그 ‘뻔함’이 바로 이 책의 매력포인트예요! 사실상 현시대 로맨스물의 원조인 이 책은 그 클리셰적인 면모를 인물이 가진 ‘오만’과 ‘편견’이라는 특성과 잘 버무려 풀어낸 소설이에요. 거기다가 당시의 결혼풍조와 제인 오스틴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까지 합해져서 탄생한 아주 잘 만들어진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만한 남자 주인공인 다아시는 처음엔 여자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그녀의 성품과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 점점 빠져들어요. 엘리자베스의 이런 면모가 잘 드러났던 순간은 그녀의 언니가 다른 저택에서 심하게 아팠던 날, 궂은 날씨⛈️와 먼 거리를 뚫고 병간호를 위해 혼자 ‘걸어서’👣 저택으로 향했을 때였어요. 저택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흙을 흠뻑 묻히고 온 그녀를 보고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못 배워서 예의가 없다고 폄하하기 바빴지만 다아시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번 일이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향한 당신의 감탄에 다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네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대꾸했다. “먼 길을 걸어오느라 더욱 반짝거리던데요.”
엘리자베스를 향한 다아시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장면은 제 최애💘 장면이기도 하답니다.
사실 제가 뉴스레터에서 <오만과 편견> 이야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작년 10월호 뉴스레터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1995년작 드라마📺 <오만과 편견>이에요! 제가 <오만과 편견> 자체에 한 번 더 풍덩 빠지게 된 계기가 된 드라마인데요. 아름다운 영국 시골의 배경과 리즈 시절 콜린 퍼스의 도도한 모습을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덤으로 현대판 <오만과 편견>인 <브리짓 존스> 시리즈도 추천드릴게요! 이거까지 보시면 눈백이 여러분들도 이제 <오만과 편견>에서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하실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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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탐정이 여전히 살아 있는 건에 관하여 |
1. 몇 주간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이 소설’ 시리즈 중 한 권을 들고 갔다.
2. 며칠 동안 하교 후 식사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속 ‘이 소설’만 읽은 적이 있다.
3. 얼마 전 ‘책태기(책+권태기)’에 빠졌을 때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위 세 가지는 어렸을 때부터 제 일상에서 빠지지 않던 ‘이 소설’, 바로 <셜록 홈즈>와 관련된 일화인데요. 이렇듯 소설 <셜록 홈즈>는 언제나 저를 따라다니며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작품이에요.
처음에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를 알게 되었을 때, 제 심정은 그의 추리를 들을 때마다 감탄하는 왓슨 박사와 비슷했어요. 홈즈가 어떤 사람의 외양만 보고 그 사람의 국적이나 직업 같은 정보를 척척 맞히는 것이 정말 신기했거든요🙊 담뱃재 구별 방법에 관한 논문을 쓸 만큼 잡다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동설*🌏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도 독특했고요. 제가 이 소설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는 홈즈의 캐릭터였어요.
*지동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이론
이후 홈즈가 해결하는 다양한 사건을 하나씩 살펴보며 전 이 소설에 더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중 제가 특히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말이죠... 사실 전에 언급한 적이 있답니다! 지난 눈백입백 팟캐스트 [드라마: 셜록]편에서 제가 <바스커빌 가문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를 추천해 드렸었어요. 초자연적인 존재에 얽힌 전설이 등장하는 장편인데, 과학 수사🔎를 하는 홈즈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소재를 사용한 점이 신선한 작품이에요. 게다가 미스터리 장르 느낌이 많이 나서 뒤로 갈수록 더 몰입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셜록 홈즈>를 읽을 때면 책 속 인물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저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그런 소설에 몰입하며 현실을 잠깐 잊을 때 되려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아직 셜록 홈즈를 잘 모른다면, 혹은 각색된 작품만 보았다면 소설 <셜록 홈즈>에 도전해 보세요! 소설 특유의 흡입력으로 19세기 런던에 바로 도착할 수 있어요🇬🇧
p.s. 소설 <셜록 홈즈> vs 드라마 <셜록> 토크가 궁금하시다면 눈백입백 팟캐스트 2021년 10월 2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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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가득한 언밸런스 게임
editor. 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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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어쩔 수 없이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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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밸런스 게임 좋아하시나요? ⭕❌ 단번에 고르기 썩 곤란한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게임을 밸런스 게임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소개드릴 양귀자 작가의 장편소설 <모순>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당신이라면 A야, B야?” 하고 밸런스 게임을 제안하는 책이에요. 눈백이 여러분께도 소설 속 질문들을 드려 볼게요🎰 이 두 가지 질문으로 소설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Q1. 애인과 주말 데이트를 하기로 한 당신, 당신이 선호하는 애인 유형은?
A) 출발, 대기, 도착 시간까지 모든 것을 계획대로 척척 진행시키는 열정 애인
B) 계획, 그게 뭔데? 보기로 했던 영화는 매진됐지만, 길가에 들꽃도 사랑할 줄 아는 감성 애인 “사랑하는 꽃 이름을 부르는 대신 너의 이름만 열심히 부르기로 결심했어.”
Q2. 부모님도 못 알아볼 정도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 자매가 있다. 그중 하나가 당신이라면, 당신이 원하는 삶은?
A) 잘나가는 건축가 남편과 미국에서 석사 공부 중인 잘난 자녀들 덕분에 아무 걱정 없이 평화로운 쌍둥이 언니의 삶
B) 알콜 중독 남편과 동네 조폭 두목이 된 아들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하지만 언제나 역경을 헤쳐 나가는 쌍둥이 동생의 삶
(결말 스포주의) 여기서 쌍둥이 동생의 딸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인 ‘안진진’이에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이모와 엄마를 둔 안진진은 남편감을 찾기 위해 첫 번째 질문에 나온 두 남자를 두고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서게 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 채 선택을 내려야 하는 곤란한 순간들도 마주하게 되죠🤔 그런데 인생은 밸런스 게임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서 신중히 내린 선택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순적인 결과가 나올 때도 있어요. 누구나 부러워할 쌍둥이 언니의 삶을 살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한 안진진의 이모 이야기가 그렇죠. 또 같은 학교에 들어가도 누구는 석사까지 가지만, 다른 누구는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졸업도 못 하는 상황도 있고요. 못된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만든 법이 죄 없고 힘없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 때도 있어요😔
안진진은 인간이 사는 세상엔 이런 모순이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요. 저는 모순적이게도 그 말에 위로를 받았어요. 모순 가득한 세상에서 인류애를 잃겠다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양귀자의 <모순>을 몸보신 마음보신 소설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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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쓴데 입 속은 달다”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속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그게 바로 우리가 디저트를 좋아하는 이유 아닐까요? 힘들고 울적할 때 먹는 달콤한 디저트🍰 한 입은 현실의 쓴맛을 잠시 잊게 해주니까요. 그렇다고 오늘 소개할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는 디저트처럼 마냥 달콤하기만 한 소설은 아닌데요. 흥미로운 제목과 재미있는 디저트 이름의 목차를 보고 읽기 시작해 어느새 아픔과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죠. 이 책은 제게 한 번 재밌게 읽고 마는 책이 아닌, 책꽂이에 꽂아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는 ‘몸보신’ 책이에요.
소설의 제목 <위저드 베이커리>는 주인공이 자신을 못살게 구는 부모로부터 도망쳐 나와 우연히 들어간 한 제과점의 이름이에요. 그곳은 평범한 빵을 파는 가게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법💫의 과자들을 팔고 있답니다. 이 과자들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과 소망이 담겨 있어요. 과자의 재료, 과자를 만드는 방법, 과자에 걸린 마법에 대한 독특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만들어내는 동화적인 분위기가 이 소설의 묘미예요. 책을 읽다 보면 이 마법 과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될지, 이 과자를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상상해보며 나는 과자에 어떤 마법을 걸고 싶나, 어떤 과자를 사보고 싶나 생각에 잠기게 돼요.💭
그리고 이 마법 과자🍪들을 만드는 ‘마법사’는 빵의 재료를 묻는 손님의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감정 표현도 잘 하지 않아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따뜻한 마음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마법 과자의 구매자가 부작용을 아무리 호소해도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해 주지 않는 단호하고 냉철한 사람이지만, 사실 그에게도 여러 사연과 아픔이 있답니다. 주인공이 ‘마법사’를 만나며 겪게 되는 여러 일들과 감정의 변화들도 소설의 중요한 부분인데요, 여기서부터는 직접 소설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랄게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고 행복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 분명 따뜻함과 토닥임이 있는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를 이번 여름의 몸보신 소설로 눈백이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어요.🙌🏻 아픔과 상처가 있는 주인공이 동화적 세계관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백이 여러분도 달콤하고 특별한 응원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p.s 여러분의 동네에도 위저드 베이커리가 있을지 모르니 자주 가던 빵집을 눈여겨 봐보세요. 오븐 너머에 마법사가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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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PICK 입PICK😝
오늘 소개된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이것도 추천드려요! |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처음으로 소설을 다뤄봤는데 어떠셨나요? 에어컨 빵빵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감성에 빠져보는 것도 멋진 것 같아요.📖 눈백이 여러분, 에디터들의 몸보신 책으로 7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책으로 몸보신한 멋진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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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함께 매달 14일, 28일 늦은 7시마다
눈백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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