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눈백이들을 오스스 소름 돋게 할 플리

2021. 8. 14.

2021.08.14

8월 1호

안녕하세요, 눈백이 여러분!

저희 눈백입백이 오늘도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올해 여름에도 어김없이 ‘공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가 다수 등장했는데요.

공포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서운 장면을 보기는 겁이 나는 눈백이 분들을 위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줄 오싹한 음악을 가져왔어요.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를지도 모를, 에디터픽 띵곡들을 다같이 만나볼까요?

위 이미지를 클릭하여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Go Go!

<입이 백 개여도 모자라>

네 명의 에디터들이 전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

사람을 죽이고 “기분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이젠 배가 좀 아프네”

editor. ich

<idontwannabeyouanymore>, <lovely>, <bad guy>, <wish you were gay> 등 빌보드 차트는 물론, 국내 차트까지도 섭렵한 미국의 유명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 그는 2016년 초에 사운드 클라우드와 유튜브에 그의 오빠인 피니어스 오코널이 만든 곡 <Ocean Eyes>의 음원과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어요. 빌리 아일리시는 본격적인 데뷔 이후에도 피니어스 오코널과 음반 작업을 함께 하며 독특한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나가고 있죠.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를 생각해보면, 어딘가 어둡고 몽환적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거예요. 심지어 어떤 곡은 무겁고 기괴하기까지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뉴스레터를 작성하며 그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bellyache>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bellyache>는 가사를 뒤로한 채 멜로디만 듣게 되면 굉장히 흥겹고 즐거운 곡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배경에 깔리는 기타와 퍼커션이 굉장히 리드미컬하거든요. 하지만 가사를 유심히 들어다보면 웃기만 하며 들을 수는 없는 곡이랍니다.

My friends aren't far (내 친구들은 멀리 있지 않아)

In the back of my car (내 차 뒤에 있어)

Lay their bodies (몸을 뉘인 채로)

They'll be here pretty soon (그들이 곧 여기 올 거야)

Lookin' through my room (내 방을 뒤지러)

For the money (돈을 찾으려고)

이 곡은 친구를 살해하고 그 시체를 차에 싣고는, 어딘가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고 있는 듯한 화자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요.

Maybe it's in the gutter (아마 그건 배수로에 있을 거야)

Where I left my lover (내가 내 애인을 버린 곳 말이야)

심지어 화자는 애인을 살해해 배수로에 버려버린 듯한 과거도 갖고 있는 듯해요. 이런 자신의 운명에 대해 ‘좀 비싼 운명’이라고 자조적인 말도 하는가 하면, 자신의 ‘V’는 복수를 뜻하는 ‘Vendetta’라며 듣는 사람이 화자가 저지른 범죄에 복수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지게 만들어요.

Thought that I'd feel better (기분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But now I got a bellyache (이젠 배가 좀 아파)

곡의 말미엔 ‘기분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이젠 배가 좀 아프네’라는 가사로 곡을 끝내며 청자로 하여금 어딘가 찝찝한 느낌도 들게 해요.

이처럼 <bellyache>는 여러모로 어딘가 기괴한 듯, 소름 돋는 가사를 가지고 있어요. 빌리 아일리시는 이 곡을 자신이 어렸을 때 친구의 장난감을 훔친 뒤 복통을 느꼈었던 어린 날의 죄책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해요. 어린 시절의 작은 사건이 빌리의 상상력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살인마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니, 그의 창의성에 다시 한번 더 놀라게 되었답니다. 그가 만들어낼 미래의 작품들이 어떨지 저는 너무 궁금해요. 눈백이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소름돋는 사랑이야기😱

editor. 구구

눈백이 여러분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시나요? 사랑하는 대상이 떠오를 수도 있고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힘은 포근함에 가까워요. 사랑과 관련된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노래는 따뜻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요. 공포특집에 맞게 어딘가 모르게 소름이 돋는, 섬뜩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노래, 바로 드림캐쳐의 BEcause입니다.

잠깐, 혹시 노래 제목에서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셨나요? 바로 B와 E를 대문자로 작성한 것인데요, 슬픔이라는 감정을 제목에 표현하고자 슬플 비(悲)의 발음을 살려 BEcause로 제목을 정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슬픈감정을 넣고자 하였을까요?

꼭꼭 다 숨기고서 잘 살았네요

아직 그댄 날 잘 몰라요

사람들은 착한 아인 줄 알겠지만

진짜 내 모습은 잘 몰라요

노래는 위의 가사로 시작해요. 처음부터 화자는 자신이 착하지 않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죠.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가사들이 더 무섭게 느껴져요.

파랗게 파랗게 질려가

너의 표정은 마치

Ocean view

화자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상대는 두려움을 느끼게 돼요. 그리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얼굴에 다 드러나요. 하지만 화자는 무서워하는 상대에게 다가가 이야기해요.

BEcause I like you

I like you

Because I love you

Forever love

노래를 부르는 화자는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좋아한다고 사랑고백을 해요. 가사만 놓고 봤을 땐 자신의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당당한 매력이 느껴지지만 앞선 가사를 알고 보면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된, 벗어날 수 없는 감옥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 곡의 전체적인 내용은 앨범 소개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너무 커져 버린 사랑이 불러일으킨 집착에 관한 이야기’. 맞아요. 화자는 상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를 계속 곁에 두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요.

지금 모습 이대로

곁에 남아 주겠니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이 곡은 가사 뿐만 아니라 멜로디와 분위기만으로도 소름돋는 경험을 선물해주기 때문에 저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엘리제를 위하여’의 괴담이 떠오르는 멜로디와 서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릴테니 눈백이 여러분들도 함께 즐겨보아요! 참, 이 곡의 핵심 포인트는 마지막에 등장하니 꼭 끝까지 들어보길 바라요😊(주의: 정말 소름이 돋을 수 있으니 에어컨은 잠시 off❗)

Tag, You’re it!🤡

editor. 밍

<사진> Melanie Martinez

영화 <크루엘라>의 크루엘라 드 빌처럼, 반반머리가 시그니처인 가수 Melanie Martinez(이하 ‘멜라니’)를 아시나요? 멜라니의 음악은 뮤비와 떼놓고 볼 수 없는데요. 실제로 2019년에 <K-12>라는 제목의 영화를 통해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분명 파스텔톤이지만 으스스한 뮤비 -파스텔 고어라 할 정도- 와 비판적인 가사가 찰떡인데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매력있는 가수예요.❤

귀신이 나오는 공포 장르보다 사람이 나오는 스릴러 장르를 더 무서워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멜라니의 모든 노래에 ‘공포’ 요소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잡았다. 이제 네가 술래야.”로 해석되는 Tag, you’re it이라는 노래예요! (Crybaby 앨범 전체가 명곡이라서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Running through the parking lot (주차장을 달리고 있어)

He chased me and he wouldn't stop (그는 날 좇고 있고 멈추지 않을거야)

Tag, you're it, tag, tag, you're it (자, 이제 네가 술래야. 이제 네가 술래야.)

뮤비에서는 식칼을 자꾸 슥슥 만지는 늑대가 입맛을 다시며 앨범의 주인공인 Crybaby(=멜라니)를 좇아요. 사실 이 늑대는 감시를 통해서 Crybaby를 범행 대상으로 점찍어두고 스토킹하며 좇는 범죄자에요. “Tag, you’re it”이라는 제목은 Crybaby를 좇는 늑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뮤비 속의 Crybaby는 결국 늑대가 건넨 아이스크림을 먹고 쓰러진 후 납치돼요. 다른 곡에서 찾아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소재이지 않은가요? 저는 특히 곡의 후반부 장면에서 멜로디가 함께 어그러지는 듯 연출된 게 좋은 의미에서 소름이 돋았답니다. 더블 피쳐 곡으로 함께 공개된 Milk and Cookies에서 이야기가 쭉 이어지니 함께 감상해보세요. Crybaby를 납치한 늑대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A lonely girl so vulnerable

To her house she walks alone

The bad wolf ice-cream man had known

And took her to his awful home"

(연약한, 한 외로운 소녀가 있어.

그녀는 집까지 홀로 가지.

나쁜 늑대가 그걸 알고는

소녀를 그의 끔찍한 집으로 데려갔어)

-Cry Baby Story Book 中-

나를 쫓아오는 드라큘라

editor. 은샘

Dracula는 f(x)의 3번째 정규 앨범 ‘Red Light’의 수록곡이에요. 드라큘라가 목을 탐내는 상황을 보여주는 내용이에요. 스산하고 음습한 느낌에 중간중간 여자의 비명 소리까지…! 여름철에 들으면 더위는 물러가고 아주 추워질 것만 같아요🥶

이 곡에서는 세 명의 인물이 나와요. ‘너’, 너를 노리는 ‘그’, 너를 지키는 ‘나’. ‘그’는 계속해서 외로운 ‘너’를 쫓아요. ‘나’는 ‘You better run’이라며 도망가라고 소리쳐요. ‘너’에게 나의 손을 잡으라고, 믿으라고, 그리고 사랑하라고 말해요. 곧 비명소리가 들리죠! ‘너’는 ‘그’에게 잡히고 만 것일까요?

곧 ‘너’는 목이 좀 마르고 심장이 좀 이상함을 느껴요. ‘나’는 계속해서 말해요. “그 숨결을 네가 느낀 순간 재빨리 그를 떨쳐야 해”, 왜냐하면 ‘그’는 ‘너’가 ‘그’를 의식할 수록 즐기는 이거든요. 그래서 빨리 도망가야만 해요. ‘나’는 다시 자신을 믿으라고 이야기해요. 그리고 또 한 번의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너’는 완전히 드라큘라가 되어버린 걸까요?

그런데… 정말 ‘그’가 드라큘라일까요? ‘그’가 ‘너’를 드라큘라로 만든 것일까요? 우리는 가사에서 ‘그’ 혹은 ‘너’를 두고 드라큘라라고 이야기한 것을 찾아볼 수 없어요. 2절 후렴에서 다시 ‘나’는 ‘너’에게 도망가라고 이야기해요. ‘Dracula You better run’이라고 말하면서요! 또 ‘나’를 안아달라고, 믿으라고, 사랑하라고 이야기하죠. 또 ‘너’에게 이렇게도 말해요. “이건 꿈이 아냐, 다시 태어나”.

‘너’가 마주한 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진짜 드라큘라는 ‘나’가 아니었을까요? ‘나’는 ‘너’를 자신에게 옭아매기 위해서 ‘너’에게 끈질기게 이야기한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