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7월, 유난히 덥고 습한 요즘을 눈백이👀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방학을 맞이한 김에 뜨거운 한낮의 햇빛☀️을 피해 실내에 머무르며 평소 보고 싶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하기 좋은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더위🥵에 지쳐 무엇을 볼지 고르는 것도 귀찮다면, 저희 눈백입백 뉴스레터✉️의 추천작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7월하면 여름만큼이나 생각나는 국경일이 있죠. 바로 7월 17일의 제헌절인데요! 1948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헌법이 공포📢된 날로, 매년 태극기를 달아 헌법의 탄생을 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이러한 제헌절을 기리기 위한 7월 대주제 ‘법’에 맞추어, 이번 7월 1호 뉴스레터에서 선정한 작품은 2001년 개봉한 법정 로맨스 코미디 영화🎥 <금발이 너무해>입니다.

화려한 외모와 패션으로 모두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대학생 ‘엘 우즈’. 그녀는 그의 화려한 삶에 걸맞는 금발머리를 갖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며 남자친구 ‘워너’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워너로부터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는다. 이별 사유는 ‘엘’이 너무 ‘금발’이라 하버드 로스쿨생인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 이에 엘은 워너‘엘’이 너무 ‘금발’이라 하버드 로스쿨생인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 이에 엘은 워너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는데, 자신이 살던 세계와 전혀 다른 로스쿨의 삶, 과연 엘은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2001년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어요. 제작비가 1,800만 달러였던 이 영화는 미국 개봉 첫 주에만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약 9,0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는 1억 4,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어요. 지금 봐도 놀라운🤩 수치예요.

하지만 이 영화의 성과는 단순한 흥행 성적📈만으로 설명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금발이 너무해>는 할리우드의 새로운 클래식으로 여겨질만큼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에요. 특히 주인공 '엘 우즈'라는 캐릭터가 남긴 인상은 아주 강렬했어요. 엘의 패션👗, 말투🗣️, 성격 등 극 중에서 보여주는 모습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개성이 넘쳤어요✨. 그렇다면 <금발이 너무해>가 대중문화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엘 우즈의 패션👗이에요. 영화 전체에서 엘은 무려 47벌의 옷을 선보여요. 그리고 그 옷들은 핑크색 가죽 수트, 퍼 코트 등 대체로 아주 화려한💖 옷들이에요. 이런 다양한 스타일링은 영화 속 엘의 모습을 꾸며줄 뿐만 아니라 엘의 자신감💪과 개성✨ 등 엘의 성격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 패션은 영화 속 장면으로만 끝나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엘의 스타일을 따라했고, 엘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분홍색💓'은 패션계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영화가 개봉한지 2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SNS에서는 ‘elle woods aesthetic’이라는 키워드가 해시태그#️⃣로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요.  이는 단순히 요즘 Y2K 스타일이 유행해서가 아니라, 엘 우즈라는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스타일 참고서📚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재조명🔦돼 대중들 사이에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가 되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2007년에는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어요. 영화의 톡톡 튀는 매력을 재기발랄한 음악🎶으로 만들어 초연된 해, 토니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상당한 인기👍를 얻었어요. 이 뮤지컬은 이후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두 시즌 공연으로 올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리고 2018년, 아리아나 그란데의 ‘Thank U, Next’ 뮤직비디오📼에서는 <금발이 너무해> 속 여러 장면들이 오마주되었어요. 하버드 입학🎓 영상, 미용실💈 장면, 수업 장면까지 그대로 재현되며,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세대에게도 각인시켜주었죠. 개봉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시점임에도 여전히 문화적 레퍼런스로 쓰이고 있다는 건, 이 영화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지를 보여줘요.

이처럼 <금발이 너무해>는 단순히 흥행에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에요. 이 작품은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모방하고🪞, 또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즐기는, 하나의 상징이자 문화적인 장치로 볼 수 있어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눈백이👀들이 있다면, 지금 SNS를 한번 들여다보는 건 어때요? 생각보다 더 많은 곳에서 <금발이 너무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을 가지거나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할 수 없던 시기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빛나는 성과를 낸 인물👤이 있어요. 바로 미국의 연방대법관이었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예요. 1933년 생인 긴즈버그 대법관은 1993년부터 2020년 사망하기 직전까지 연방대법관 자리를 지키며 오랜 시간 굵직한 사건들을 거쳐 온 법조인이에요. 긴즈버그는 특히 여성 인권 문제에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고, 20세기 미국 여성👩🏻들의 목소리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아 했어요. 긴즈버그는 여성👩🏻으로 미국 연방 대법관이 된 첫번째 인물은 아니지만, 다른 대법관들보다 높은 인지도와 명성을 얻었어요. 그가 ‘RB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국 현대사📚에 큰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긴즈버그가 미국의 성차별, 임신중절권, 그리고 여러 소수자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에요. 미국은 주별로 법이 달라서, 각각의 주가 법📜을 만들 수 있고 그 법안은 전국이 아닌 해당하는 주에만 적용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의 법원의 위에 있는 연방 법원🎙️이 판단을 할 때가 있는데요. 연방 법원👩🏻‍⚖️이 다루는 법안들은 더 넓은 범위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강제력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 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성차별, 임신중절권과 관련된 법안이 연방 법원까지 가게 되었을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대법관들의 판단이 중요해졌고, 긴즈버그 대법관은 자신이 변호사와 법관으로 일하며 쌓은 커리어를 증명해 보이듯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었답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이런 사회적 활동은 어렸을 때 경험한 성차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요. 유대인이었던 긴즈버그는 종교 의식에 단지 ‘여자라서’ 참여할 수 없었고, 딸이었던 그는 자신 대신 자신의 남자 형제가 대학에 가는 일을 지켜봐야만 했어요. 긴즈버그의 어머니는 똑똑한 딸의 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지만, 결국 딸👧🏻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이후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 온 인생 동안 긴즈버그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가 연방 대법관👩🏻‍⚖️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고 힘을 가질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한 이유겠죠. 영화 <금발이 너무해>💖 속 주인공 엘과 긴즈버그의 피나는 노력이 겹쳐 보이는 건 그래서일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특유의 활기참💫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다뤄보았어요. 법조계⚖️라는 낯선 환경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엘의 행보는 지친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눈백이👀가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며 힘차게 시작을 준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