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믿음직스러운?

editor. 비상🚨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범죄 수사물🚔로, 프로파일러와 경찰이 협력해🤝 사건을 추적하고, 과학 수사와 심문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이 촘촘하게 전개돼요. 사건도 끊이지 않아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긴장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이 작품, 단순히 수사물로 보기엔 조금 아쉬워요. 인물 간의 갈등이 굉장히 첨예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서로를 어떻게 믿고❤️ 바라보고 있는지에 집중해서 보면 훨씬 더 깊고 복잡한 서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첨예한 관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건 바로 주인공 ‘장태수’와 그의 딸 ‘장하빈’의 이야기예요. 태수는 어느 날 사고로 아들 ‘하준’을 잃고, 이후 그 현장에 있던 하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해요.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감정을 다루는 하빈🫥의 모습을 보며 그는 하준의 죽음과 하빈을 은연 중에 연결 짓게🔗 돼요. 딸이 어딘가 ‘정상’과는 다르다고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딸을 판단하게🤔 된 거죠. 현재 시점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쫓을 때도, 태수는 딸에 대한 사랑❤️과 의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려요. 그런 아버지에게 하빈은 사람은 보이는 대로 믿는 게 아니고, 믿는 대로 본다고 하며 원망 섞인😡 한 마디를 해요. 이 말은 단순한 반박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말이에요. 이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사실보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먼저 보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작품 내내 드러나요.

가출 청소년들을 돌보는 ‘김성희’의 집🏠에 자주 드나들던 교사 ‘박준태’는 어느 날, 자신이 잠든 침대🛏️ 옆에서 한 소녀의 시신을 발견해요. 처음엔 자신이 그런 짓을 저질렀을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성희가 준태에게 그의 아버지가 술🍺 마시고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언급한 뒤부터 준태는 스스로 범인이라 믿게 돼요.

그리고 이 드라마의 가장 충격적인 반전은 바로 성희예요. 처음 등장할 땐, 혼자 아이👦🏻를 키우며 가출팸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무력한 피해자로 보이죠. 특히 가출팸의 리더 ‘최영민’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은 그녀를 연약하고 안쓰러운 인물로 각인시켜요. 시청자 역시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요. 하지만 진실은 전혀 달랐어요❌. 성희는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약💊을 이용해 아이들을 조종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끌고 간 인물이었어요. 그녀가 아무런 힘💪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거예요. 

이처럼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단순한 추리극🔍이 아니에요❌.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본다는 말처럼, 이 작품은 믿음과 감정이 어떻게 진실을 가릴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줘요. 그래서 작품을 한 번 본 눈백이👀라면, 이번엔 ‘관계’와 ‘믿음의 방향’에 주목해 다시 감상해보는 건 어때요? 같은 장면도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거예요. 누구를 믿었는지, 나는 무엇을 믿고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순간, 이 드라마는 단순한 수사극이 아니라 우리 내면을 비추는🪞 작품으로 새롭게 다가올 거예요.

눈백이👀 여러분은 ‘친밀한 배신자’라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친밀’과 ‘배신’이 같은 표현 안에서 묶인 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오히려 뒤집어서 살펴보면, 배신이라는 행위 자체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친밀감😁을 갖고 있는 관계에서나 ‘배신’이 성립하기에 이 말이 그닥 모순되는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친밀하기 때문에 배신⚔️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제목처럼, 이번 뉴스레터에서 다룰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배신의 관계가 등장합니다. 모든 관계가 저마다의 친밀감을 깔고, 저 사람만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을 가차없이 부숴버려요. 오늘은 이러한 작품 속 배신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장태수’와 ‘장하빈’입니다. 두 사람은 부녀 관계로, 실력있는 프로파일러🔍 태수는 어린 시절부터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여온 딸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뿐인 딸을 사랑하고 아끼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믿음보단 의심을 선택하는 것이죠. 이러한 의심은 하빈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고, 결국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수사가 난항을 겪는 원인이 됩니다. 가족 관계에 짙게 깔린 배신의 감정😢이야말로 진정한 ‘친밀한 배신’인 것입니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친밀한 배신자’는 이 부녀 관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게 드러납니다. 바로 태수의 아내이자 하빈의 엄마👩‍👦인 ‘윤지수’ 역시 배신자였던 것이죠. 유일한 하빈의 편으로 그려졌던 지수는 사실 딸을 전혀 믿고 있지 않았습니다. 딸이 범죄🔪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딸의 친구가 죽었을 때도 당연히 딸이 그렇게 했으리라는 오해😱에 빠집니다. 결국 이러한 오해가 지수의 극단적 선택을 불러왔고, 하빈이 사랑한 엄마조차 그를 믿지 않았다는 사실로부터 시청자는 장태수보다 더욱 ‘친밀한 배신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작품에서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친밀한 배신자’는 이 모든 일의 진범인데요. 작품 초반부터 등장한 ‘김성희’는 선한 얼굴에 소심한 행동으로 태수는 물론 시청자의 수사망🔍조차 피해갑니다. 이러한 용의자 선상에서의 배제❌는 작품의 후반부까지 이어지고, 성희의 아들이 결정적 증언💬을 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성희를 의심하지 못합니다. 결국 모든 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나 오히려 억울하게 얽매인 피해자인 양 느껴지던 성희가 진범임이 드러나며 친근함 속에 정체👤를 숨긴, 작품의 제목이 가리키는 진짜 배신자가 누구였는지 밝혀지게 되는 것이죠.

단순히 하빈을 뜻하는 것 같았던 제목이 점차 태수에서 지수로, 마침내 진범 성희로 그 범위를 확대해가는 게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이러한 의미의 확대가 작품의 전반에 걸쳐 그려진다는 점에서, ‘친밀한 배신자’라는 표현은 정말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심으로 인한 확신과 배제가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나 역시 누군가를 의심👁️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프로파일링 A to Z

editor. 로사🌹

editor. 서별🌃

눈백이들👀,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보셨나요? 국내 유일 경찰대 출신 프로파일러👨🏻‍✈️이자 최악의 아빠인 ‘장태수’가 주인공인 스릴러물이에요. 딸 ‘장하빈’이 연루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는 가족🧑‍🧑‍🧒‍🧒 안에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하빈은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사이코패스적 기질이 있다’는 의심🤨과 낙인을 받아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신뢰받지 못한 하빈은 점점 자신만의 세계로 고립되어 가죠.

극 중 하빈에게 붙여진 ‘사이코패스’라는 단어, 뉴스📰나 범죄 다큐에서 익숙하게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는 ‘사이코패스’라는 병명🏥이 따로 존재하는 건 아니에요. 정신의학🧑🏻‍⚕️에서는 보통 반사회성 인격장애(ASPD)의 일부 유형으로 간주해요. 그중에서도 공감 능력 부족, 죄책감 결여, 표면적 매력 등이 두드러지는 경우를 사이코패스적 성향으로 판단하죠. 쉽게 말해 성향이지 진단명🩺이 아니란 거예요.

그렇다면 법은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다룰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이코패스라는 이유만으로 형량이 달라지진 않아요. 법은 범죄자가 그 순간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정신 상태였는지를 판단합니다. 사이코패스는 대부분 현실 판단력이 뚜렷하고, 범죄🔪를 계획적으로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신미약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형법 제10조도 이런 원칙👩🏻‍⚖️에 근거하고 있죠.

법정에서 참고하는 수단으로 캐나다 범죄심리학자 Robert D. Hare가 개발한 ‘헤어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PCL-R)’가 있어요.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40점 만점 중 30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상용 심리 평가 도구죠. 전 세계적으로 법정 정신감정, 재범 위험 평가, 범죄 프로파일링🕵🏻‍♂️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다만 이 도구는 법적 판단을 위한 참고일 뿐, 의학적 진단이나 처벌 기준의 온전한 근거가 되진 않아요. 결국 법은 사이코패스를 병🦠으로 판단하지 않고, 책임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진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그렇다면 사이코패스는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만들어지는 걸까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요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는 시각이 많아요. 아동기 학대, 정서적 방임, 사회적 고립 같은 환경이 공감 능력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고요. 하빈 역시 ‘이상하다’는 낙인 속에서 진심 어린 이해를 받기보다는 단정에 가까운 시선😶에 노출돼 있었죠.

사이코패스를 단순히 ‘괴물😈’로만 보는 시선👀,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법👩🏻‍⚖️은 책임을 묻기 위한 도구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결국 사람👤을 형성하는 환경이잖아요. 하빈이 조금만 더 이해받고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가졌다면, 여러 사람의 결말이 달라졌을지도 몰라요. 이번 드라마를 보며 눈백이들👀도 사이코패스를 색출🧐하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감정의 언어💞와 관계의 간극👥을 함께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 순간 아버지👨🏻‍✈️의 진심 어린 사과 속에서 멈춰 설 수 있었던 하빈처럼요, 우리의 시선👀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