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1 3월 5주차 안녕하세요, 이 뉴스레터를 읽고 계신 눈백이 여러분!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지난 뉴스레터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희는 여러분과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걸쳐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랍니다.🤗 벌써 3월이 지나가고 4월이 성큼 다가왔는데요, 오늘도 3월의 주제인 '시작'을 이어나가면서 이와 관련한 작품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드라마 『멜로가 체질』입니다!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 깔끔히 정리된 이 드라마의 로그라인이에요. 이야기는 진주(천우희 분)을 비롯한 세 명의 대학 동기들을 중심으로 펼쳐져요. 지난 사랑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은정(전여빈 분)을 돌보겠다는 명목으로 진주와 한주(한지은 분)이 함께 들어와 살게 돼요. 은정은 성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고, 진주(천우희 분)는 스타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요, 한주(한지은 분)는 현장을 바쁘게 뛰어다니며 마케팅 부서에서 일해요. 이제 막 서른을 넘긴 고단한 영혼들은 험한 세상 풍파를 겪어 성한 구석이 없지만, 서로에게 기대어 꿋꿋하게 이겨냅니다. 당찬 주인공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해줘요. <입이 백 개여도 모자라> 네 명의 에디터들이 입백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 병맛인 듯 다큐인 듯 로코인 듯 editor. 은샘 『멜로가 체질』과 같은 드라마는 이전에도 없었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찾지 못했어요. 계속 피식 웃게 만들고, 장면 하나하나를 곱씹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이야기였어요. 눈백이 여러분도 드라마를 보다 보면 소소한 웃음 포인트들에 치여 최애 장면을 반복 재생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몰라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내레이션과 등장인물들의 대사였어요. 나사 하나 빠진 듯이 한 말을 정성껏 포장하는데 들어보면 이게 또 맞는 말 같아요. 문어체의 대사가 어색하기는커녕 이 드라마의 은은한 병맛미를 돋워주죠. 게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내레이션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설득되어 음,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돼요. 그러면서도 마지막 한 방을 탁 날려주는데 그때의 느낌은 눈백이들이 직접 느껴봐야 알아요! 또 『멜로가 체질』은 자신을 너무 잘 아는 작품이에요. ‘배우’, ‘멜로’,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심지어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대한 자아성찰’까지 작품 속에 잘 녹여 놓았죠.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그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만 설명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멜로가 체질』이 <멜로가 체질>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예요! 드라마는 현실의 축소판?! editor. 밍 『멜로가 체질』은 유튜브 클립 영상으로 접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클립 영상이 여러 개 만들어졌을 만큼 20~30대들의 속을 뻥 뚫어주는 명대사들이 엄청난 작품이었죠! 저는 범수(안재홍 분)가 귀를 막고 "아~ 안 들려~" 하는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했어요. 실제로는 저렇게 못하잖아요! 내 입장이 훨씬 좋아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ㅋㅋ) 👩(진주) 🧒(효봉) 👧(한주) 👩:이거 새드 엔딩이네. 시한부 사랑. 🧒:왜 아름답게 끝난 이야기에 굳이 그 후 이야기를 해서 망치려 그럴까? 👩:그래, 그래서 드라마가 엔딩이 있나보다. 딱 여기까지가 좋지. 근데 사랑해 그러 면 그게 해피엔딩이야? 헤어져, 이러고 끝나도 구질구질한 꼴 안보고 헤어져서 그게 해피엔딩 아냐? 👧:어쩜 그렇게 어둡니? 현실이 어떻든 드라마는 사랑해 하고 끝나는 게 좋아, 예쁘게. 👧👩🧒:사랑해 👩:그놈의 사랑 타령이란. 좋아, 난 사랑 타령 하는 드라마가 좋아. 실제로 일어날 일은 없으니까* -『멜로가 체질』 1화 중-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도 우리는 엔딩 그 이후에 등장인물들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래도 아름답게 마무리돠는 이야기에 환호하죠. 아마도 사람들은 현실과 달리 아름답게 설계된 세상 속에서, 내가 쓰고 싶은 결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나 봐요. 그런데 이상한 점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에는 사람들이 등을 돌린다는 점이에요. "이 장면에서 누가 이렇게 행동하냐" "현실 반영을 전혀 못한 드라마다"는 말들은 '못 만든' 드라마를 비난하는 근거로 흔히 쓰이죠. 밍의 생각은 이래요. 충분히 일어날 법한 상황에서 우리가 현실이라면 하지 못할 말과 행동들을 인물이 대신해주는 것. 그게 드라마의, 또 『멜로가 체질』의 묘미가 아니겠어요? 우리는 일단 시작을 시작해야만 해요 editor. ich 『멜로가 체질』에서는 각각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앞에 놓인 선택지에 대해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자주 나와요. 진주와 범수가 관계를 발전시켜나갈지, 은정이 전 애인에게서 벗어날지, 한주와 재훈(공명 분)의 관계가 직장 상사와 부하의 관계에서 변화가 생길지 등등 말이에요. 『멜로가 체질』은 그저 한 편의 ‘드라마’지만, 각 주인공들이 놓이는 선택의 기로는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아요. 충분히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기에 마음 속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죠. 누군가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이어나가는 것,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떠나는 것 모두 개개인이 변화를 불러와야만 생겨날 수 있는 것들이에요. 변화를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일단 시작을 시작해야만 한다는 거예요. 맞아요, 시작은 항상 두렵고 어색해요. 원래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안주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시작의 발걸음을 내딜 때 우리는 훨씬 더 넓고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답니다. 『멜로가 체질』의 각 등장인물들이 ‘시작을 시작했기에’ 마주한 새로운 세계가 어떤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직접 드라마를 시청하면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상처를 치유하는 법 editor. 구구 “나 힘들어, 안아줘. 너네한테 한 말이야” -『멜로가 체질』 9화 중- 은정은 소민의 다큐를 찍던 카메라 필름을 확인하다 죽은 남자친구 홍대(한준우 분)의 환영과 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돼요. 지금까지 외면했던 상처를 마주하게 된 거예요. 괴로워하며 은정은 친구들에게 말해요. 나 힘들어. 그리고 이 순간을 기다렸던 친구들이 말해요. 2년 넘게 기다린 말이야, 힘들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우리 모두 마음 속에 힘든 시간들과 상처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들과 마주하는 것,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아요. 현실의 상처를 인정해버리면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울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이 정도로 힘들겠지, 내가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우리는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난간에 서서 최면에 걸린 채 녹슨 손잡이에 의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상처를 마주하고 인정하고 “나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들은 점차 치유되어 우린 더 단단한 사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힘을 내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은정이처럼요. “돌아오면 여기도 없고, 나도 없어” -『멜로가 체질』 16화 중- 은정이 유럽으로 떠나기 전 홍대가 한 말이에요.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 나는 너를 건강하게 그리워하겠다는 은정의 단단한 마음이 홍대를 통해 잘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성장한 은정을 응원하며, 우리 모두 건강한 내면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이 작품, 어디서 볼 수 있죠?> 😏눈PICK 입PICK😝 오늘 소개된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이것도 추천드려요! 눈백입백의 두번째 뉴스레터 재미있게 보셨나요?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즐거운 내용으로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눈백이 여러분의 소중한 피드백이 필요해요! 우리가 앞으로도 쭉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아래의 링크에 접속해 솔직한 피드백과 응원을 부탁해요! 그럼, 4월 15일에 다시 만나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함께 한 달에 두 번, 홀수 번째 주 목요일 늦은 7시마다 눈백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눈백입백의 더 많은 활동을 아래 페이지에서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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