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여성 스포츠인들이 '노는 언니'가 될 때

2021. 9. 28.

2021.09.28

9월 2호

안녕하세요, 눈백이 여러분!👀👋

다가오는 가을과 함께 여전히 여러분과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를 나눌 눈백입백입니다!

이번 호에도 지난 호의 주제를 그대로 가져와 ‘여성 스포츠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다만 이번에는 특별하게, 저희가 여태껏 다루어보지 않았던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에요. 바로 예능 <노는 언니>입니다!

여성 스포츠인들이 ‘제대로 놀기 위해’ 자신만의 새로운 ‘부캐’를 만든 프로그램 <노는 언니>는,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남들과 다를 바 없이’ 놀아보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에요. 오늘은 저희 에디터들이 <노는 언니> 중 몇 가지 에피소드를 꼽아 이야기를 나누어볼게요!

<입이 백 개여도 모자라>

네 명의 에디터들이 전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

GOAL: 더 많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

editor.베짱Hee

눈백이👀 여러분들은 축구하면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유명한 외국 선수나 한국 선수를 떠올리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그중에 여성 축구 선수도 있었나요? (저도 남자 축구 선수가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축구=남성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서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더라도 여성 선수들에 대한 성과는 남성 선수들에 비해 자주 노출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여성 스포츠인을 중심으로 하는 예능 <노는 언니>의 ⚽️축구편(23화)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23화에서는 국내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슬기 선수와 이민아 선수가 출연해 함께 미니 게임을 즐기고 축구 선수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국내 여성 축구가 2010년에 17세 청소년 월드컵을 우승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에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지원 부족으로 인해 계속해서 실업팀과 대학팀이 해체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치열하게 훈련하지만 결국에는 실업팀이나 프로 리그로 넘어갈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많이 안타까웠어요.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스포츠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샐러리캡(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 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이 여성 축구 리그에도 존재한다고 하네요...😨 국내 스포츠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 문제가 해결되고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저는 이제부터 조금씩 여자 축구 경기를 챙겨보려고 해요! (+기쁜 🥳소식! 9월 23일 날짜로 국가대표팀이 내년 1-2월에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 본선 확정됐다고 해요. 눈백이 여러분들도 같이 챙겨 봐요📺)

더 나은 조건과 환경이 갖추어져서 많은 여성 축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정말로🙏). 마지막으로 <다큐인사이트: 다큐멘터리 국가대표>에 나온 지소연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빌려 글을 마무리 할게요!

"이게 바뀔까? 의구심도 있었는데 매년 하나하나씩 이뤄져 가는 거 보니까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생각하고, 바꿔나가야 할 것 같아요." - 첼시FC위민 에이스 지소연-

여성 유도 국가대표 ‘유도즈’의 방문!

editor. ich

<노는 언니>는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 7일부터 시즌 2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시즌 2의 1화를 빛낸 손님은 바로 여성 유도 국가대표 선수인 김성연, 윤현지, 강유정 선수였습니다!

저는 특히나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는 유도 선수들의 훈련 장면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저는 유도 선수들이라면 ‘유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술 연마 등의 연습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로프 타기, 웨이트 트레이닝 등 매우 다양한 방면으로 고강도의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화제였던 강유정 선수의 삭발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강유정 선수는 체중 감량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원하는 무게에 도달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쿄 올림픽 계체량 측정 10분 전에 가위로 머리를 급하게 자른 뒤 측정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에서 그의 열정과 강단이 보였던 것 같아요.

김성연 선수와 윤현지 선수는 올림픽 비하인드 이야기로 시합 전 날 김성연 선수가 꾼 ‘구렁이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 꿈에 윤현지 선수가 나왔었는데, 윤 선수가 구렁이를 태우고 차를 몰고 가서 경기가 잘 풀릴 거라고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다음날 경기에선 지게 되었다고 해요. 당시 윤 선수는 김 선수에게 “제가 구렁이를 놓아줬나봐요”라며 울었다고 하네요. 😂

이번 <노는 언니 2>의 1화가 더 의미 깊었던 이유는, 이 에피소드가 비메달권 선수들을 초청하는 ‘노메달' 특집 중 하나였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주목해야 할 점은 ‘노메달'의 뜻이 ‘No’ 메달이 아닌 ‘勞(애쓸 노)’ 메달 이라는 것이에요. 메달을 얻었느냐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종목의 여성 선수들이 미디어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었기에 <노는 언니>가 더 특별한 예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노는 언니>에서 더 다양한 종목의 여성 선수들을 만날 수 있길 바라요!

🛹시작을 만들어가는 선수들🤸

editor. 은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던 종목들, 기억하시나요? 저는 ‘스케이트보딩’을 꽤 인상 깊게 보았어요! 그래서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볼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볼 수 있길 기대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의 스케이트보딩 경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또 파리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 종목도 신설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도 브레이킹 강국 중 한 곳으로 꼽히다 보니 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답니다.

<노는 언니> 춘천편(44화)에서 파리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는 스케이트보딩 조현주 선수와 브레이킹 김예리 선수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두 분 다 대중들에게 꽤 생소한 스포츠인 자신의 종목을 소개하고 직접 언니들이 따라해볼 수 있도록 기본 동작들을 알려주었어요. 인라인 스케이트만 타고 K-POP 댄스만 췄던 저도 혼자서 괜히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척, 스텝 밟아보는 척을 하게 됐어요.

조현주 선수는 2007년생으로 13살이라는 굉장히 어린 나이 때부터 태극 마크를 달게 되었다고 해요. 원래 스케이트보딩이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려 제일 나이가 많은 선수가 21살이래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10대 국가대표 선수로서 조현주 선수가 언니들에게 묻는 조언과 그에 대한 답이 오직 선수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저의 학창 시절과 지금의 모습을 떠올리며 선수들이 나눈 이야기에 공감했답니다. 눈백이 여러분들도 그럴 거라 생각해요!

김예리 선수는 최근 방영 중인 Mnet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브레이크댄스 비걸 부문에서 동메달🥉까지 획득한 실력자랍니다. 김예리 선수는 춤을 통해 내성적인 성격을 바꿀 수 있었다고 해요. 청각 장애로 음악 소리와 관중의 환호 소리를 잘 구분할 수 없어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자연스레 몸동작이 나온다고 해요. 정말 천상 춤꾼 아닌가요?!

두 선수 모두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뻐요! 새로운 올림픽 종목과 함께 볼 수 있게 된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꼭 만나길 바라요!

응원과 위로가 필요할 때

editor. 은샘

이탈리아와 겨루었던 여자 단체 사브르 동메달🥉전, 경기 중 점수가 10점 차이로까지 벌어지면서 국민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어요. 하지만 곧 역전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에 값진 동메달을 선사했죠! 상대편에게 뒤쳐지고 있을 때 무려 11점을 따내며 동메달을 향한 발판을 만들어준 그 선수의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윤지수 선수인데요! 윤지수 선수가 좋아하고, 라디오에 출연해 신청까지 했던 노래를 눈백이 분들께 소개하려고 해요.

윤지수 선수는 노래를 들을 때 어떤 스타일의 노래인지 따지기보다는 가사를 많이 본다고 해요. 그는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노래와 감명 깊게 들은 노래를 자주 찾는다고, 그리고 그 노래를 경기 전에 계속 듣는다고 이야기했어요. 눈백이 분들도 그런 윤지수 선수를 위로해주고, 꿈을 떠올리게 해주었던 노래가 궁금하시죠? 바로 로꼬의 <감아 (Feat. Crush)>입니다!

자신감 넘치게 행동해야 하지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해도 끝까지

이뤄낼 거야 내 꿈 너도 알지

쓰다듬어주고 싶어 네 머리를

오늘도 고생 많이 했어

로꼬는 항상 노래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어요. 얼핏 보면 힘든 일상에 지친 연인을 응원하는 노래로만 보일 수 있지만 가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사실은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 덕분에 연인의 모습에 자신을 겹쳐보며 꿈을 이루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가는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까지 대신 해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 벅차서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누군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게 하는 계기가 되곤 하죠. 올림픽 한 달 전, 무릎 연골 수술까지 감행해야 했던 윤지수 선수에게는 누구보다도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어떤 투정도 다 받아줄 것만 같은 이 노래가 윤지수 선수에게 그런 힘이 되어주는 노래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