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호

  안녕하세요, 눈백이 여러분! 10월 호부터 함께하게 된 은비🌈입니다. 

  드라마 <오만과 편견>을 보면서 혹시 '뭐야 이거 완전 뻔한 스토리잖아?' 라는 생각이 들진 않으셨나요? 저희가 생각한 그 '뻔한' 클리셰들, 사실 <오만과 편견> 에서 출발한 설정들이 정말 많아요. 현대 로맨스물💕의 선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금부터 저랑 한 번 <오만과 편견> 속 클리셰들에 대해 함께 알아봐요!

  남자 주인공 다아시는 막대한 재산을 가진 최상류층 독신 남성으로 나와요.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상류층이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고 딸만 다섯이라 재산도 상속받기 힘든 집안의 둘째 딸이랍니다. 두 사람의 결혼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재벌을 만나서 인생 역전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비슷하지 않나요? 저는 이런 클리셰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회가 강요하는 가치관을 거부할 줄 아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일차원적으로 사랑에 빠져버리는 흔한 신데렐라 물과는 대조적으로 느껴졌어요.

  '츤데레'는 겉으론 차갑게 대하지만 속으로 혹은 뒤에서는 좋아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을 말해요. 딱 다아시🤵같지 않나요? 앞에서는 고운 말 못 하는 오만한 성격이지만 뒤에서는 감정도 숨기지 않고 그녀를 위해 집안의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모습이 딱 '츤데레' 남주의 표본인 것 같아요. 저는 츤데레 특성이 다아시의 매력을 돋보여주는 도구로만 쓰이지 않고 엘리자베스를 만나 스스로를 성찰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각자의 오만과 편견을 보며 반성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로맨스 장르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소재는 아니라 <오만과 편견>만의 오리지널리티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로맨스 드라마 속에서 고난과 역경이 빠지면 아쉽죠! 흔한 고난 소재 중의 하나인 '오해'가 <오만과 편견> 속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해요. 위컴의 말만 듣고 다아시에 대해 오해를 가진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대표적인데요. 엘리자베스의 오해가 풀리고 점차 다아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감정의 흐름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생각해요. 저는 마지막 화의 프러포즈 신을 두 사람 사이의 오해가 풀리고 관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뻔하지만 설레는 명장면으로 꼽을게요. 다아시의 오해는 뭐였을지 눈백이 분들도 함께 생각해봐요!

   저와 함께 알아본 <오만과 편견> 속 클리셰 어떠셨나요? 

  역시 로맨스 장로의 시초나 다름없는 작품이다 보니 원작이 꽤 옛날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눈백이 분들도 드라마를 보면서 다른 클리셰를 찾아보시면 쏠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백이 분들, 혹시 이 대사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주인공 엘로이즈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마리안느에게 건네는 말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한 사람의 시선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시선'이 만나 사랑을 느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이번 호에서 다룰 <오만과 편견> 주인공들의 시작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소개해 봤어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시선을 따라가며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봐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처음으로 서로에게 시선을 보낸 것은 🏰대저택에서 열리는 무도회에서였어요. 신나게 💃춤을 추고 온 친구 빙리가 다아시에게 엘리자베스와 춤을 추라고 제안하자 다아시는 "봐줄 만은 하지만 나를 혹하게 할 만큼 아름답지는 않아. 다른 남자들이 외면하는 여자와 춤출 생각은 없어."라는 망언을 내뱉는데요. 이 장면에서 약간의 기대감에 부푼 채로 다아시를 흘깃흘깃 쳐다보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교차해서 나와요. (눈빛과 표정 변화에 집중해서 이 장면을 다시 한번 보는 걸 추천해 드려요!) 결국에는 둘의 대화를 모두 듣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게 향했던 기대의 눈길👀을 거두고 친구인 샬럿에게로 떠나죠. 아마 여기서 다아시의 첫인상은 오만한 사람으로 결정 났을 거예요.

  다아시를 향한 엘리자베스의 시선은 끊겼지만, 웬일인지 다른 날 열린 무도회에서부터 엘리자베스를 향한 다아시의 시선의 온도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안절부절 눈빛을 장착한 채로 엘리자베스를 눈으로 따라가죠. 다아시에게는 당차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엘리자베스의 첫인상이 좋게 남았나 봐요. 안타깝지만😥 우리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첫인상은 쉽게 변하지 않잖아요? 둘의 시선이 다시 이어지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리지만 저는 괜히 할 말도 없는데 엘리자베스에게 다가와서 한마디라도 말을 붙여보려는 다아시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기다리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눈백이 분들 혹시 <오만과 편견>의 첫 제목이 <첫인상(first impressions)>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러한 사실을 눈여겨본다면 '오만'과 '편견'이라는 키워드뿐만 아니라 '첫인상'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백이 분들도 이 둘의 눈빛 변화에 집중해서 작품을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눈빛👀으로도 연기하는듯한 콜린 퍼스(다아시 역)와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변하는 제니퍼 엘(엘리자베스 역)의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드라마의 끝을 달리고🏃‍♀️ 있을 거예요.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의 ‘오만’과 ‘편견’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 모르는 분들이 더 적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리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작품 초반, 베넷 가와 그들이 사는 마을을 무시하는 다아시의 모습이 이 작품의 ‘오만’이구나 생각하게 되죠. 콜린 퍼스의 무표정으로 일관한 쌀쌀맞은 연기가 우리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죠. 하지만 이야기가 점점 진행될수록 오만한 다아시는 사실은 리지와 우리들의 편견이었음을 깨닫게 되어요.

  다아시와 대화하는 리지는 그를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살며시 웃는 얼굴😏로 그를 대해요. 리지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튼 다아시의 마음은 꿈에도 모른 채로요. 자신의 가족에게 예의 없다 말하고 무뚝뚝하게만 대하는 다아시의 모습을 보면 리지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해요. 또 위컴도 리지가 다아시에게 편견을 갖는 데에 열심히 부채질하긴 했던 걸요? 그렇지만 영화를 끝까지 본 우리는 이제 모든 것을 알죠. 얼마나 다아시가 리지를 열렬히 사랑했는지를요!

  사실 오만에 빠진 사람은 리지와 우리가 아니었을까요? 누군가를 내 맘대로 평가했는데 그 예상이 틀린 적 있으신가요? 정말 부끄럽지만 저는 그런 기억이 있어요. 아무에게도 이야기한 적 없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예요. 아마 눈백이 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자신할 때가 많죠. 물론 첫인상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죠. 겪어보지도 않고 성급히 결론을 내려버리는 무심한 습관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비슷한 감상을 가진 눈백이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요! 오늘 하루 무사히 잘 마무리하고 피드백도 남겨주세요!

오늘 눈백입백에서 소개해드린 <노는 언니>와 관련한 이야기 모두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여성 스포츠인들과 그들의 실력이 더 조명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라며 우리는 10월 28일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