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겨울이 차가움만 안겨주는 건 아니죠. 원래 인간은 고난 속에서 성장하는 거 아니겠어요?🤭 1년동안 고향에 살며 본인의 정답을 찾던 혜원이는 결국 잠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떠나기 직전에 혜원이는 아무도 모르게 천천히 말라서 달달해진 곶감을 한 입 베어물어요. 혜원이도 결국 그 곶감처럼 방황 속에서 단단해지고 결국은 정답을 찾을 거라는 걸 곶감을 먹는 혜원이의 표정에서 엿볼 수 있었어요. 

배고파서 고향에 내려왔던 혜원이가 스스로 밥을 해먹으며 여러 계절을 보내는 사이, 더 이상 혼자 굶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저도 혜원이처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는 길, 집 안에서 풍기는 따끈한 집밥🍚 냄새가 절 위로해줬던 기억이 나는데요. 오늘은 집에 돌아가면서 여러분들을 위로해주는 주변의 모든 손길을 한 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혜원이와 엄마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수능이 끝난 며칠 뒤 혜원이를 시골에 남겨두고 엄마는 편지 한 통💌과 함께 홀연히 사라지는데요. 혜원이는 그런 엄마의 편지를 읽고 분노하고, 보란 듯이 잘 살 거라며 서울로 올라가죠. 몇 년 뒤 다시 시골에 돌아왔을 때 혜원이는 엄마가 어릴 때 해줬던 요리들을 혼자 해 먹어봅니다.

남편의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 시골에 내려와 살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삶, 그럼에도 혜원이에게 언제든지 다시 찾을 수 있는 작은 숲🌲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을 혜원이가 조금씩 이해하게 된 걸까요? 혜원이는 자신이 그토록 궁금해했던 감자빵 레시피가 적힌 엄마의 편지에 답장📮을 써내려갑니다. 이 장면에서 비로소 혜원이가 더 이상 엄마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혜원이가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경험이 생각났어요. 저도 어린 시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엄마의 말과 행동들이 있었는데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엄마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해요😌 어른이 되고 보니 엄마가 내 나이였을 때는 어땠을까 하며 엄마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구요. 아마 혜원이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눈백이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해가 가는 것들이요. 이런 뜻이었겠구나, 싶으면서 묘한 감정이 드는 한편 씁쓸하기도 한 그런 경험들이 있으실 거예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그런 경험들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영화 속 군위에서 어떤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저는 혜원이가 자전거🚲를 타고 산수유 꽃길🏵을 달리는 장면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네요. 사실 그 장면은 군위가 아니라 옆동네 의성군에서 촬영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물론 군위에도 봄이면 🌼노오란 산수유 꽃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림 같은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혜원의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대율리 ‘한밤마을’인데요, 이곳에서는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가을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답니다. 저는 웅장한 음향 장치와 화려한 무대들로 꾸며진 K-콘서트도 좋지만 가끔은 잔잔하고 소박한 음악회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낮은 돌담 사이로 오고 가는 정겨운 노랫소리로 마음을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 배를 채우러 가볼까요? 군위의 힐링 푸드는 바로 화본역 근처 ‘마중’이라는 식당의 🍱옛날 도시락입니다. 급식이 나오기 전에는 학생들이 노란 양은도시락에 각자 밥을 싸왔다고 하죠? 이번 주말은 부모님과 함께 군위로 내려와 추억 여행도 시켜드리고 마음과 배를 든든히 채우고 오는 건 어떨까요?

TEAM 눈백입백

뉴스레터: 은비, 솔아, 레몬, 보미 

 팟캐스트: 썬, 구구, 은샘, 구름 

 카드뉴스: 해니, 디디, 빵돌, 제리

아래 페이지에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