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시간이 참 빠르죠? 다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고 계시요? 눈백이 여러분의 연말을 눈백입백 뉴스레터로 아름답게 마무리하시길 바라면서 2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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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이 인상적인 작품 그 두 번째는 연극 <행오버>입니다. 끝도 없는 반전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작품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한 번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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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오버> 줄거리
변호사 시험을 준비 중인 철수는 부인 지연에게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받기 위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506호에서 이벤트 업체 직원인 태민의 계획대로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세 사람은 함께 뒤풀이 자리를 갖는다. 다음날, 철수는 507호에서 깨어나 충격적인 소식을 마주한다. 지난밤, 지연이 살해되었다는 것. 철수는 태민과 호텔 투숙객 엠마, 케이에게 부인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는데.. 그날 밤, 506호와 507호에서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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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백 개여도 모자라>
네 명의 에디터들이 입백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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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호, 누가 잠갔어?🔑
editor. 빵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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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호에서 술에 취해 잠에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507호. 전날 함께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사람은 내 아내가 끔찍하게 죽었다고 하고, 내 옷에는 피가 묻어있는 상황. 심지어, 방 안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둘이나 더 있고 호텔에는 경찰이 도착했다면? 눈백이 여러분들은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나요?
이건 바로 연극 '행오버'의 도입부에 철수가 처한 상황이에요. 유일하게 철수의 아내 지연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 태민은 507호에 모인 사람들에게 '지금 경찰이 우릴 발견한다면 우린 모두 공범🔪이 된다'며 방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고요. 그렇게 이들은 태민이 호텔 방을 대실한 4시간⏳ 동안, 507호에 갇혀서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답니다. 상상도 못 할 어두운 과거가 있는 수상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 괴로워하고, 이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화를 내면서도 507호를 나서지 못하는 철수를 보며, 저는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어요. 철수는 대체 왜 방을 나가서 지연이 정말 죽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지 않았을까요?🤔
507호의 문은 잠겨있지 않았어요. 철수를 가둔 건, 아내를 죽인 범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두려움😖이었죠. 그리고 그런 두려움이 생긴 이유는 철수가 태민의 말만 듣고 지연이 자신에게 살해당했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에요. 피🩸가 묻어있는 자신의 셔츠, 그리고 사라진 기억. 누가 봐도 자신이 가장 범인으로 유력해 보이지만 지연의 죽음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의미할 뿐이죠. 하지만 철수는 507호를 나서지 못해요. 확실한 증거도 없는 말을 믿었고, 그로 인해 생긴 두려움에 철수의 눈앞에서 문이 잠겨🔒버렸던 거예요.
눈백이 여러분, 여러분도 혹시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에 충분히 열 수 있는 문을 잠가두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철수에게는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507호의 문이 그랬듯,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미래🌈로 향하는 많은 문이 있을 거예요. 물론 철수가 처한 상황처럼 문 밖에는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두어버리는 건 결국 그 두려운 믿음 안에 갇혀버리는 것 아닐까요? 다가오는 새해, 새로운 문✨을 열고 나가보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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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행오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치밀한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한 여자의 치밀하고 끔찍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요. 저는 이 모든 일들이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을 통해 서로만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깨고 한쪽이 외도를 하면서 일어난 사건이니까요. 두 사람이 결혼만 하지 않았으면 배신도, 복수도, 연극도 시작되지 않았겠죠🩸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은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말해, 한 사람만 사랑하기로 공식적으로 약속하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과연 우리 인간에게 맞는 제도일까요?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를 조사한 수많은 통계들을 보면 "평생의 동반자, 언제나 내 편인 사람과 살기 위해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해요. 인생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 결혼을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단 하나뿐인 내 편을 찾아 한 이 결혼이 다시 깨지는 원인 1위가 "외도"라는 거예요🤯 *( ‘20대 부부 이혼 원인’ - 부부클리닉 밝은희망 설문조사) 과연 결혼이 우리에게 하나뿐인 내 편을 찾아주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 애초에 하나뿐인 내 편이라는 게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나요?
<행오버>에서 철수와 지연은 하나뿐인 내 편이 아니라 둘도 없는 '웬수' 같아 보였어요. 현실에서도 철수와 지연처럼 함께 하는 것이 서로에게 불행한데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여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관계들을 주변에서 적지 않게 본 것 같아요🔚 결혼이 주는 사회적, 경제적 혜택을 국가가 보장만 해준다면 굳이 결혼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연극이었네요. 여러분은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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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백이 여러분은 '가스라이팅' 이라는 개념을 알고 계신가요? 요새 '가스라이팅'이 화제가 되면서 '혹시 나도 가까운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당하고 있나?'🫢 라는 생각은 다들 한 번쯤 해보는 것 같아요. '가스라이팅' 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라고 해요😨 아이러니하게도 가까운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오늘 다뤄볼 작품인 연극 <행오버>에서도 남편 철수가 아내 지연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장면이 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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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의 외도를 알게 된 지연은 '모든 것을 용서해 줄 테니 나에게 사과🍎하고 새로 시작하자'고 철수에게 제안해요. 하지만 철수는 거짓말을 다 들킨 상황에서조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도리어 지연에게 화를 내죠😡 자신에게 변호사라는 직업을 강요하는 지연의 집안과 달리 바람 상대인 소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랑해 주기 때문에 당연히 소미에게 마음을 줄 수밖에 없다고 얘기해요. 바람을 피다는 잘못은 누가 봐도 철수의 책임인데, 철수는 그건 모두 지연과 지연의 부모님 탓이라며 책임을 전가하죠😤 결국 지연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그렇게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해요😔
연극 <행오버>에서 드러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사실은 패트릭 해밀턴의 극본✒️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희곡 <가스등>은 거대한 비밀을 가진 런던의 어느 한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예요. 이 작품에서 남편 매닝엄은 아내 벨라를 바보 취급을 하고 어떤 말을 하든 이상한 소리라며 정신병원에 가라고도 하죠. 제목이 '가스등'인 만큼 가스등🕯️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요. 거실의 가스등이 흐릿해지면 남편 매닝엄의 비밀스러운 행동이 시작되고, 가스등이 밝아지면 매닝엄은 발뺌을 하며 오히려 벨라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결국 벨라는 끊임없는 매닝엄의 세뇌에 꿈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어요💭
연극 <행오버>와 희곡 <가스등>은 가스라이팅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에서, 그리고 범인을 잡아내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는 추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비슷해요🧐 두 작품 모두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을 관람하는 제3자인 대중의 입장에서는 가스라이팅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데, 작품 안의 등장인물 본인들은 이것이 잘못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해요😢 이런 가스라이팅, 눈백이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p.s. 희곡 <가스등>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니, 혹시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겼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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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매력 탐구 생활🔍 : 소극장 연극 편
editor. 짹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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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백이 여러분들👀은 연극을 자주 보러 다니시는 편이신가요? 저는 연극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고, 주변 지인들에게 '<OO>이 재밌더라~' 하는 말을 들어야 직접 관람해 보는 편이에요🤭 이렇듯, 연극알못인 제가 소극장 연극인 <행오버>를 에디터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며 깨닫게 된 소극장의 매력🌟을 여러분들께도 소개해 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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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포인트 1 : 가까워서 재밌어!
소극장의 매력은 명칭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소(小)'에 있는 거 같아요! 무대가 작고 관객석 또한 협소하기 때문에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실 저는 이 부분이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느껴져서 소극장 공연을 잘 즐기지 못했거든요. 배우들이 다가와서 저한테 말을 걸 것 같은 부담감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번 연극을 보면서 저는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운 것의 장점을 더 크게 느끼게 되었어요. 장점이 더 크게 느끼게 해준 첫 번째 매력은 '무대 전체를 볼 수 있는 관객👥의 위치'예요! 대사를 하지 않는 배우는 어떻게 다음 연기를 준비하고 있는지 등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재밌더라고요~ 다음 장면에서 배우의 행동을 예측해 보는 재미도 있고요!🤭
두 번째는 '관객과 배우의 호흡'이에요! 거리가 가까워 오는 부담감보다는 관객과 배우 간의 즉각적인 호흡에 흥미가 더욱 생기더라고요. <행오버>에서는 케이 역을 맡은 배우가 관객과 호흡을 하는 장면을 많이 맡아주셨는데요, 관객과 배우가 함께 대사를 말하고 그렇게 대사를 같이 읊어준 관객들에게 엄지👍를 치켜들어주는 배우의 모습이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매력 포인트 2 : 새로워서 재밌어!
사실 앞서 좁은 공간이 주는 장점을 언급했었는데, 이번 탐구 내용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새롭게 느껴졌던 무대 연출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소극장은 무대가 작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무대 세트나 장치들을 둘 수 없죠. 그래서 <행오버>의 경우에는 506호와 507호🚪라는 두 공간을 빔프로젝터로 '506호', '507호'라는 글자를 띄워서 표시하는 방법으로 연출을 했어요. 추가로 재미있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배우의 대사💬 중에도 '이 호텔은 방의 구조가 다 똑같다'고 언급하더라고요. 들으면서 어쩐지 푸흐흐하는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또, 배우들의 연기가 엄청 가까이에서 잘 보였어요. 배우들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목소리로 대사💬를 뱉고 있는지 등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잘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특히 생동감이 있다고 느껴진 지점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편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때그때 배우들의 즉흥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행오버>에서는 철수 역을 맡은 배우가 복면을 써야 하는데, 그 복면이 자꾸 벗겨져서 당황한 것 같은 모습을 보았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배우들이 서로 대사를 하다가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면서 '아, 애드리브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진짜 '연기'를 '실제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제가 찾은 소극장 연극의 매력들🌟,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도 연극을 통해 작은 공간이 주는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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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PICK 입PICK😝
오늘 소개된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이것도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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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마지막을 강렬히 장식할 연극 <행오버>! 눈백이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얼마 남지 않은 2022년의 마지막을 눈백입백과 함께 기억해 주실 여러분들 덕에 연말이 쓸쓸하지 않은 기분이에요🥰 그럼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2023년 1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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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함께 매달 14일, 28일 늦은 7시마다
눈백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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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눈백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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