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구도는 바로 🔥삼각관계🔥이죠. 세 인물의 복잡한 애정 전선을 애타게 지켜본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그런데 <슬픔이여 안녕>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삼각형을 무려 두 개✌️나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 

첫 번째 삼각관계는 안과 아버지, 그리고 엘자가 만드는 애정과 질투의 삼각형이에요. 중년의 아버지와 젊은 애인 엘자 사이에 죽은 어머니의 친구인 안이 들어오면서 묘한 애정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죠. 안은 세실을 챙기면서 아버지에게는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엘자는 젊음의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거는 전략을 펼치면서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가는 세 사람의 관계는 독자의 궁금증을 자극해요.

그런데 저의 흥미를 더욱 불태운 삼각형은 바로 아버지와 세실, 그리고 안의 숨겨진 삼각관계⚠️예요. 이번엔 아버지 대신 주인공 세실을 관계의 중심에 두기로 해요. 세실은 호탕하고, 가볍지만 다정한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요. 하지만 은연중에 아버지의 단순함을 무시하고, 때로는 아버지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죠.

반면에 차분하고 우아한 안은 세실에게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면서 두려움과 애정이 뒤섞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존재예요. 안에게 굴복하고 싶은 동시에 반항하고 싶은 세실은 그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죠. 세실은 자신을 진심으로 보살피는 안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 마음 아파하고 영악한 스스로의 행동에 수치심을 느끼다가도, 품위 있는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그녀를 원망하며 분노해요. 

결국 아버지와 안, 두 사람은 서로의 대비로 세실을 성장하게 하는 장본인들이에요. 아버지는 세실이 지금까지 지나온 삶, 자유롭고 현재의 욕구에 충실하게 즐기는 삶을 상징했다면 안은 어쩌면 앞으로 세실에게 필요하게 될 책임감 있고 안정적인 삶을 보여주었죠. 두 삶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아는 세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혼란스러워하며 갈등해요. 특히 안의 목소리는 무시할 수 없이 깊게 세실의 마음 속에 박혀서 괴로운 고민거리😮‍💨가 되죠. 

안-엘자 사이에서 갈등한 세실의 아버지🧔‍♂️, 그리고 안-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한 세실👩. 이 두 개의 삼각형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특히 두 인물 간의 대비가 두드러질수록 삼각형의 중간에 있는 사람의 고민은 깊어지고, 이야기의 방향도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는 점에서 역시 삼각관계의 묘미는 각 인물이 지닌 매력에 있음을 깨닫게 되네요. 눈백이 여러분이라면 안과 엘자 사이에서, 그리고 안과 아버지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할 것 같나요?

한층 더 성장한 나에게 안녕

editor. 레몬🍋

(스포주의!) 세실은 아버지의 전 여자친구였던 엘자,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인 시릴을 이용해 아버지와 안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어요. 세실의 의도대로 아버지는 엘자에게 다시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그 둘이 키스하는 모습을 안이 발견하죠. 안은 엄청난 충격과 배신감에 그대로 차🚙를 타고 떠나는데, 세실은 안이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그와 마주하고 처음으로 죄책감과 후회의 감정을 느끼게 돼요. 게다가 안이 그날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세실은 더욱더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입니다.

서툴고 어린 마음에서 시작된 세실의 계획은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아버지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혼자만의 비밀🤐로 남게 돼버려요. 모든 걸 공유할 수 있었던 아버지와 세실 사이에 처음으로 벽이 생기게 된 거죠. 세실은 이 비밀을 갖게 됨으로써 강한 동질감을 느꼈던 아버지에게서 분리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책의 말미에서처럼 침대에 누워 있는 새벽녘🛏️, 문득 그해 여름의 기억이 세실을 찾아와도 그가 할 수 있는 건 복잡하고 슬픈 마음을 혼자 감당하는 것뿐이죠.

저는 세실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혼자만의 슬픔💧을 갖게 되었을 때 비로소 독립된 개체가 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눈백이 여러분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친구나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생기고, 이 슬픔을 견뎌내는 것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몫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들이요. 그 사실에서 오는 까마득한 외로움까지도 나만의 것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세실은 슬픔에게 안녕👋🏻, 하고 인사해요. 여기서의 안녕은 불어로 헤어질 때의 인사 Adieu가 아니라 만날 때의 인사인 Bonjour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세실은 새롭게 발견한 나, 슬픔으로 인해 한층 더 성장한 나를 담담하게 맞이합니다. “슬픔이여 안녕, 잘 가”가 아닌, “슬픔이여 안녕, 반가워”라고요.

사흘째 곡소리를 내며 온몸을 두드리고 있는 체다🧀 에디터.. 그러나 그럴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제65회 그래미어워즈의 수상 아티스트인 해리 스타일스의 첫번째 내한 콘서트🎸에 다녀왔거든요! 여기가 정말 대한민국 송파구 맞아..? 라는 혼잣말이 나올 정도로 공연장 여기저기 핫한 드레스코드가 눈에 띄었다는 사실! 태극기🇰🇷를 두른 해리, ‘한국 와서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해리를 직접 보고 듣는 순간 그저 현실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답니다.. 퍼포먼스는 100분이었지만 100일동안 추억하고 100년동안 사랑할 콘서트였어요😭 꼭 다시 한국에 오겠다는 말 기억할게 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