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백이👀 여러분, 5월 한 달도 잘 보내셨나요😊 유독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은 한 달이네요. 바쁘게 돌아가는 ‘현생’ 속에서 잊고 살았던 동심🍭을 일깨워 보는 건 어떨까요? 5월의 대주제 ‘동심’을 주제로 이번 뉴스레터도 준비해 봤는데요. 다들 동심의 세계로 떠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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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눈백이들은 요즘도 가끔 동화 속 내용을 떠올리나요? 어렸을 적 끝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며 우리를 꿈꾸게 하고, 자라게 한 동화를 쉽게 잊는 건 어려울 거예요🦄 저는 아직도 어느 날 눈 앞에 나타난 흰토끼가 절 이상한 나라로 안내하는 건 아닐까 상상할 때가 있어요⏱️ 눈백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떤 동화로 남아있나요?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미처 몰랐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를 알고 싶다면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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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줄거리
언니와 함께 언덕에 앉아 있던 앨리스는 말하는 토끼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불타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간다. 한참을 따라가다 갑자기 바닥이 푹 꺼지며 앨리스는 우물 속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와는 전혀 다른 ‘이상한 나라.’ 앨리스는 그곳에서 고양이, 모자 장수, 애벌레, 하트 여왕 등 희한한 생명체들을 만나고,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에 휘말린다. 앨리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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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백 개여도 모자라>
네 명의 에디터들이 입백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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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버섯을 가지고 있어요🍄
editor.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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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지금까지도 여기저기서 아주 사랑받고 있는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번에는 그 원작인 소설로 만나보았는데요,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앨리스의 모험을 따라가볼까요?
말을 하는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된 앨리스는 물약을 먹고 몸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돼요🧪 몸이 커졌을 때 흘린 눈물 웅덩이에 몸이 작아진 자신이 빠지게 되기도 하죠💦 그러던 와중 앨리스는 쐐기벌레를 마주쳐 자신의 몸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 ‘버섯’을 만나게 돼요🍄 그리고 그 버섯을 두 조각으로 나누고 몸을 키우고 싶으면 오른쪽 손에 있는 버섯을, 줄이고 싶으면 왼쪽 손에 있는 버섯을 먹으며 조절하죠.
저는 이 앨리스의 ‘버섯’이 예상치 못한 모험에서 앨리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예상할 수 있는 유일한 무언가라고 생각했어요. 혼자만의 모험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믿는 구석 하나쯤은 있어야 했던 거죠. 앨리스가 너무 작아져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고 싶을 때, 작은 몸이 불편할 때 버섯을 먹어요. 아마 이 버섯 덕분에 앨리스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건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의 인생에서 필요한 나만의 무기와 비슷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인생’의 모험에서 이런 ‘버섯’이 꼭 필요한 것이죠☘️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묻는 앨리스의 질문에 쳬셔 고양이는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따라 달렸지’라고 대답해요🐱 요새 이리저리 복잡한 세상에서 깊게 새겨볼 만한 말인 것 같아요.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나의 ‘버섯’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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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화보다 더 이상한 현실
editor. 레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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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면 막연히 떠오르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과 달리, 원작 소설의 분위기는 꽤나 어둡고 난해한 느낌이 들어요. 이거 정말 어린아이들을 위한 것 맞아…?!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다소 기괴하고 잔인한🤯 장면들도 나오는데요. 이 소설은 왜 이렇게 이상해야 했을까요? 원작자인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사회의 여러 구석들을 풍자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소설이 쓰인 당시 빅토리아 시대의 상류층에 대한 풍자가 돋보이는데요. 어떤 장면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먼저 모자 장수와 토끼, 쥐와 함께한 끝나지 않는 티타임🫖은 당시 귀족들의 형식적이고 허세 넘치는 여가를 풍자했다고 볼 수 있어요. 당시 만들어진 모자🎩들은 수은을 이용해 펠트 처리를 했기 때문에 많은 모자 장수들이 수은 중독에 시달리고,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해요. 소설 속 모자 장수도 정말 제정신이 아니어 보이죠.
또 앨리스가 공작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요리사가 수프🥣를 끓이고 있었는데요. 수프에 후춧가루를 너무 많이 쳐서 앨리스, 공작부인, 심지어 아기까지 쉬지 않고 재채기🤧를 할 정도였죠. 당시 후추가 굉장히 비싼 식재료였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루이스 캐럴은 위 장면을 통해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식생활을 풍자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소설에 등장하는 하트 여왕 또한 독특한 캐릭터인데요. 살아 있는 홍학🦩과 고슴도치🦔로 크로케 경기를 하고, 1분에 한 번꼴로 사람들의 목을 치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언행을 일삼죠. 이는 당시 난폭하고 무능했던 정치인들을 풍자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이처럼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 같지만, 알고 보면 고도의 풍자가 녹아 있는 소설🎭이에요. 이 사실을 알고 보니까 소설이 더욱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게 문학의 매력인 것 같아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었던 사회의 모습들 중에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닮아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관점에서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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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에디터의 기억 속에 오래된 뿌리처럼 단단히 박혀 있는 동화📚 예요. 질서에서 벗어난 세계를 그리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어린 나이에 엄청난 충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그저 ‘괴상하고 아름다운 동화’나 ‘어린 시절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이 동화가 출판된 이후 문화 전반에 불러일으킨 반향은 그야말로 엄청났거든요.
버섯을 먹으면 주인공의 몸 크기가 달라지는 게임을 기억하시나요? 닌텐도 게임🎮 ‘슈퍼마리오’의 이러한 설정은 이상한 나라에서 버섯을 먹고 몸이 커졌다 작아지는 앨리스의 모습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예요. 또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안락한 가상 세계와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 중 어느 세계 속 자신이 진짜인지💊 갈등하는데요, 이 장면 역시 자신의 상상 속 이상한 나라와 현실의 경계를 점차 헷갈려 했던 앨리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죠. 심지어 영화의 초반부에는 네오가 ‘하얀 토끼를 쫓아라🐰’라는 지령을 입수하는 장면도 등장하니,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바치는 오마주로 가득한 영화라고 해도 과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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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사실은 심리학, 진화생물학, 혹은 물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까지도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론을 다수 발표했다는 거예요🧐 자신의 몸이나 다른 사물을 크게, 혹은 작게 왜곡해서 보는 심리적 증상에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거나 제자리에 멈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거울 나라 법칙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 여왕 효과👑’라는 가설이 발표된 것, 그리고 양자물리학 이론의 설명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종종 인용되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이 학계에도 얼마나 대단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짐작할 수 있죠.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창작물의 모티프가 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단 하나의 작품이 이렇게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에요. 어린이를 위한 허무맹랑한 환상동화가 인류사에 이렇게나 중대한 고전이 되다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대체 어떻게 특별한 동화이길래 이렇게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가진 것인지 궁금해지는데요, 동심 속 이야기를 다시 한번 끄집어내 파헤쳐 볼 가치가 충분한 것 같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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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저씨 루이스 캐럴
editor. 뒹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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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하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가 '루이스 캐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선, '루이스 캐럴'은 본명이 아니에요. 그의 본명은 '찰스 러트위지 도지슨'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너무 유명해져서 본업이 묻힌 경향이 있지만 그는 옥스퍼드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후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교수👨🏫로 일했다고 해요. 그가 교수로 일하던 당시 학교 학장의 딸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델이 된 앨리스 플레전스 리들이에요. 앨리스가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두고 꼭 출판되어야 한다고 하자 바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고, 그게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거죠. '수학자'라는 그의 본업에 충실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수학🔢을 활용한 구절이 등장해요!
예를 들어, 몸 크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절망에 빠진 앨리스가 자신이 멀쩡한지 확인하려 이렇게 구구단을 외워요.
“… 4 곱하기 5는 12이고, 4 곱하기 6은 13, 그리고 4 곱하기 7은……. 안 돼! 이런 식으로 가면 20까지는 절대 도달하지 못할 거야!
앨리스의 구구단을 살펴보면 곱셈이 진행되면서 곱셈 값만 커지는 게 아니라 진법이 3씩 늘어나고 있답니다.
4 × 5 = 12 (10진법의 곱셈값 20을 18진법으로 표기)
4 × 6 = 13 (24를 21진법으로 표기)
(이하 계산 생략)
그래서 앨리스의 곱셈 방식대로라면 곱셈과 진법이 함께 변화하니 앨리스 말처럼 20에는 도달할 수 없는 게 맞아요. 이외에도 앨리스에는 다양한 수학 트릭이 숨겨져 있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두고 사실은 ‘루이스 캐럴의 수학 논문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고 해요🤭
또 다양한 언어유희도 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체셔 고양이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Was it a cat I saw?"라고 말해요. 한국의 "소주 만 병만 주소."처럼 철자를 하나씩 거꾸로 읽어도 완벽히 일치하는 회문이에요! 루이스 캐럴이 이런 말장난을 많이 해서 번역서로는 이걸 다 느낄 수 없다고 해요.
다재다능했던 루이스 캐럴은 사진술📷로도 유명했어요. 그 당시에는 사람을 경직된 자세로 찍었는데 루이스 캐럴은 모델들을 최대한 자연스레 담아내려 했어요. 그가 찍었던 사진 구도는 지금 봐도 상당히 세련💫되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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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이 촬영한 집시 분장을 한 앨리스 리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모델이 된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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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가 루이스 캐럴의 여러 면을 살펴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의 독특하고 다재다능한 면모가 집약된 작품인 걸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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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PICK 입PICK😝
오늘 소개된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이것도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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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알고 보면 더더 놀라운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이번 뉴스레터도 재밌게 읽으셨나요? 혹시나 내가 원작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헷갈리시는 눈백이분들이 있다면 날 좋은 이번 5월에 기왕이면 살랑 바람 부는 야외에서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 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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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함께
매달 14일, 28일 늦은 7시마다
눈백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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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눈백입백
뉴스레터: 레몬, 뒹굴, 크림, 체다
팟캐스트: 로피, 마루, 이오, 짹짹
카드뉴스: 나초, 뽀꾸, 색칠, 오리
eyesmouth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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