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하지만 묵묵히 반짝일 하나

editor. 레몬🍋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뭘까요? 이 질문에 아주 구체적이고 아주 시적인 대답을 내놓은 노래가 있어요. 바로 2015년 발매된 아이유 작사/작곡의 ♪마음♪인데요. ♪마음♪은 맑고 투명한🫧 느낌의 멜로디와 순수하고 시적인✍🏻 가사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곡이죠. 이 곡에서 아이유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만의 대답을 내놓고 있어요.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축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둥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

곡 초반부에 이런 가사가 등장해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별거 아닌 일에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작은 행동 하나에 심장이 쿵 내려앉기도 하고, 갑자기 이유 없이 슬퍼지기도 하고😔, 진심이 담긴 말에 가슴에 깊은 울림이 생기기도 하죠. 사랑에 빠지면 작은 일도 크게 받아들이게 되고, 감정 변화의 폭이 커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아요.

그대를 보며 나는 더운 숨을 쉬어요

아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중략)

눈을 떼지 못 해 하루종일 눈이 시려요

슬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아프고, 슬프고, 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죠. 이 곡에서는 그걸 상대를 하루 종일 쳐다보느라, 또 보고 설레하느라 그런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너무 좋아해서 아픈❤️‍🩹 모순적인 사랑의 심리를 귀여운 상상력으로 재치 있게 풀어낸 것 같아요.

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찾아오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중략)

세상 모든 게 죽고 새로 태어나 다시 늙어갈 때에도

감히 이 마음만은 주름도 없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이 부분에서는 ‘감히’라는 표현과 경어체를 사용해서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조심스러운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마음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달아날까 조심스러운 마음에 우리는 상대 앞에서 ‘을’을 자처하죠. 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고, 찾아오지 않아도 불빛을 반짝이며✨ 자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아이유가 말하는 ‘사랑’인 거예요.

연약하지만 묵묵히 반짝일 하나. ♪마음♪ 앨범의 소개 글이에요.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진 않더라도 묵묵히 그 자리에서 영영 반짝인다면🕯️ 그것이 진짜 ‘뜨거운 사랑’ 아닐까요? 아이유의 ♪마음♪을 들으며 눈백이 여러분들에게 사랑이란 어떤 마음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라서.

editor. 뒹굴🌟

눈백이 여러분은 ‘집착광공’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이나 드라마를 본 적 있나요? 저는 상대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며 저돌적으로 대시하는 ‘집착광공’ 캐릭터❤️‍🔥를 보면서 묘한 두려움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아요. 물론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과 지나친 집착 때문에 픽션 속에서만 보고 싶은 캐릭터이긴 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직진하는 애정 표현😍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이런 유형의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집착광공의 기운이 진하게 느껴지는 노래들만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져서 덕후들의 과몰입을 돕고 있어요🎧

혹시 아직도 집착광공의 매력에 충분히 빠져들지 못한 분들을 위해, ‘집착광공 케이팝’의 정석이라 불리는 온앤오프의 ♪사랑하게 될 거야♪ 라는 노래를 소개할게요.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제목이 눈백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가수 신효범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라는 노래도 생각나면서, “내가 널 사랑할 운명에 빠지고 말았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통의 반응이죠. 그런데 가사를 찬찬히 들어보면 이 어구의 의미는 완전히 정반대라는 사실. 놀랍게도 노래 속 주인공은 상대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을 거라🥴 말하고 있어요.

넌 날 사랑하게 될 거야 난 너의 전부가 되고 말 거니까 

확신에 가득 차서 상대가 반드시 주인공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 외치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 집착광공의 테마곡이 되기에 안성맞춤이지 않나요? 가사뿐만 아니라, 귀를 자극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높은 음역대에도 시원하게 내지르는 보컬이 자꾸만 저를 반복 재생 버튼으로 이끌었답니다👆 게다가 내가 본 소설, 드라마 속 인물을 대입해 들으면 열 배는 더 흥미롭게 들을 수 있으니😚 눈백이 분들도 가사를 해석해 보면서 즐겨봤으면 좋겠어요. 노래가 재생되는 3분 동안만큼은 “집착광공”의 표적이 되는 과몰입에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