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너머에 아득히 먼 곳에✨

editor. 해리보🍡

음력 7월 7일, 칠석(七夕)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알고 계신가요? <견우와 직녀>👫라는 전래동화로 많이 알려진 이 전설은 여러 문화에서 칠석의 설화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랍니다!

견우🧚🏼와 직녀🧚‍♀️는 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결혼한 후 각자의 일에 소홀해졌고, 이 일로 크게 노한 하늘의 신이 견우와 직녀를 떨어져 살게 하였어요. 둘 사이에는 넓은 은하수🌌가 있었고, 여기에는 다리 하나 없었기 때문에 둘은 멀리 떨어져 서로를 지켜봐야만 했답니다. 하지만 매년 7월 7일, 지상의 까마귀와 까치🐦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은하수에 오작교를 만들어 주어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러나 이 짧은 순간이 지나면 둘은 또다시 1년동안 떨어져 지내며 서로를 그리워해야 했죠. 

레드벨벳의 ‘7월7일’은 바로 이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녹여낸 곡이에요. 견우와 직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곡인 만큼, 서정적인 가사와 아련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7월 7일’의 부제목인 ‘One of These Nights’🌙에서는 여러 밤 중 하루라도 더 보고 싶은 견우와 직녀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데요. 이 가사가 곡에 여러 번 등장하기 때문에 곡의 아련한 느낌이 더 잘 살아나는 것 같지 않나요? 또, ‘잘 가 서툴게 인사하고 뒤돌아서 오는 길은 참 멀기도 하다’, ‘그 짧았던 순간 모든 게 너와 날 위해 멈춰있던 그 순간’ 등의 가사에서는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져야만 하는 견우와 직녀의 아쉬움💦이 느껴져요. 하이라이트 부분의 ‘사랑한 시간보다 더 오래 이별하는 중인 걸’, ‘은하수 너머에 아득히 먼 곳에’와 같은 가사에서도 이 곡이 견우와 직녀의 마음을 대변하여 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레드벨벳은 다른 걸그룹들에 비해 다양한 컨셉을 시도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크게 ‘레드’❤️ 컨셉과 ‘벨벳’🌹컨셉으로 나누어 매번 신선한 곡으로 컴백하고 있어요. 레드벨벳의 밝고 활기찬 느낌을 강조한 ‘레드’ 컨셉으로는 <행복(Happiness)>, <빨간 맛(Red Flavor)>, <Dumb Dumb> 등의 곡이, 매혹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 ‘벨벳’ 컨셉으로는 <Automatic>, <Be Natural>, <피카부(Peek A Boo)>등의 곡이 있답니다. 두 컨셉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난 후 레드와 벨벳 컨셉을 적절히 융합한 곡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오늘 이야기한 <7월 7일>은 벨벳 컨셉의 곡인데요, 레드벨벳의 벨벳 🌹컨셉은 타 그룹의 컨셉과 다르게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곡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오직 레드벨벳만 할 수 있는 독보적 컨셉이다!’라는 평가가 많답니다. 레드벨벳 멤버들만의 감성적인 보컬과 분위기가 서정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하기 때문이겠죠? 최근에도 서정적 곡인 <Feel my Rhythm>🩰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레드벨벳이 다양한 곡들로 컴백하며 여러 리스너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길 바라봅니다😆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매우 길고 독특한 제목으로 화제가 되었던 노래죠. 노래의 제목을 보며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라고 생각한  분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들 제목에 등장하는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모두 책 속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해하기 어려운 제목이지만, 세 인물이 등장하는 책들의 내용을 살펴 보면 의미를 찾을 수 있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함께 그 의미를 파헤쳐 볼까요?🕵️‍♀️

우선 이브는 성경에 최초의 여성으로 등장하는 인물이에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를 만들었죠. 아담과 이브는 지상 낙원, 에덴 동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이들은 선악과🍎라는 사과만 건드리지 않으면 그 곳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날 이브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어버리죠. 이브가 금기를 깨 버렸기 때문에 아담과 이브의 후손인 인간들은 수치심을 느껴 옷을 입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벌을 받고 있답니다.

한편 프시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공주👑에요. 프시케는 괴물👿과 결혼할 운명이라는 신탁을 받고 외딴 궁궐로 가게 돼요. 그곳에서 프시케는 으리으리한 궁궐🏰, 그리고 괴물이라기엔 너무나 다정한 남편 덕분에 행복했죠. 하지만 단 한 가지 불만은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프시케의 남편은 불이 다 꺼진 밤에만 프시케를 찾아와, 자신의 얼굴을 보려 하지 않는 이상 그녀가 계속 행복할 거라고 이야기하거든요. 하지만 프시케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의 얼굴을 보게 돼요. 남편의 정체는 바로 에로스 신이었고, 에로스의 부탁을 어긴 프시케는 궁궐에서 쫓겨나게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푸른 수염의 아내는 동화 <푸른 수염>의 주인공이에요. 푸른 수염은 매우 돈이 많지만, 그와 결혼한 여자는 모두 실종되고 마는 수상한 인물이에요.😱 어느날 주인공은 푸른 수염과 결혼해서 그의 성으로 가게 돼요. 푸른 수염은 주인공에게 성 안에서 무엇이든 해도 좋지만, 지하실의 문🚪만은 절대 열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주인공은 어느날 푸른 수염이 없는 틈을 타 지하실의 문을 열고 말아요. 지하실에는 이제까지 푸른 수염과 결혼한 이후 실종됐던 아내들의 시체가 모여 있었죠. 푸른 수염은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해😡 주인공도 죽이려 해요.

여기까지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눈백이👀 분들, 세 이야기가 어딘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이들은 모두 한 가지1️⃣ 규칙만 지키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평화를 깨고 금지된 것을 보기로 결심하죠. 르세라핌은 이들이 누군가 정해준 금기를 깼기에 수동적인 인형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외쳐요.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지 말라 하셨고, 에로스는 자신의 얼굴을 보지 말라고 했고, 푸른 수염은 지하실의 문을 열지 못하게 했어요.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로 대표되는 역사 속의 많은 여성들은 남성이 그어놓은 선 안에서 얌전한 인형처럼 있을 것을 요구받았죠. 그리고 그 선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보고자 한 여성들은 죄를 저지른 것 처럼 비난🤬❌을  받았어요. 

하지만 위의 세 이야기에서 금기를 깬 후의 여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브가 선악과를 먹었기에 지금의 인류👨‍👩‍👧‍👦가 존재하고, 프시케는 에로스의 얼굴을 보았기에 에로스와의 진정한 사랑💘을 성취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지하실의 문을 연 덕분에 푸른 수염을 물리치고 엄청난 재산💸을 얻을 수 있었죠. 르세라핌은 이들을 따라 용서받지 못한대도 금기를 깨고 한 발 더 나아가겠다 이야기해요. ‘싫어 싫어 난 인형이 아냐’, ‘볼 거야 금지된 걸’ 등의 가사에서 그러한 메시지가 드러나요.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와 같은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 <unforgiven>과 함께 들으면 노래의 메시지가 더 와닿을 거에요!

가지각색의 분홍신

editor. 카도🥑

눈백이👀 여러분들은 아이유의 분홍신🥿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첫 소절인 ‘길을 잃었다. 어딜 가야 할까🙃’는 한국인들이 길을 잃었을 때 자주 흥얼거리는 유명한 가사로, 많은 사람이 이 노래를 알고 있는 편이죠. 오늘은 아이유의 분홍신과 이 노래를 커버한 여러 무대들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안예은과 우예린은 SBS의 K팝스타 시즌 5에서 분홍신을 커버합니다. 두 참가자가 편곡한 무대는 아이유의 분홍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영상의 댓글 중에는 원곡보다는 👠동화 빨간구두👠의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이 있어요. 둘은 빨간구두 동화책을 구매하고 반영하는 방향으로 편곡을 진행했는데, 쇳소리가 나는 종소리🔔로 출발하는 것이 동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들려 꽤 인상적이에요. 이 무대는 네 손 연주를 하거나 각각 한 손씩만을 사용하여 피아노를 치는데, 이는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둘이 같이 무대를 완성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또, 무대는 🌗둘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음색이나 의상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어요. 

우예린은 밝은 갈색 머리에 흰색의 원피스를 입고 청아하고 맑은 음색으로 노래를 부름으로써 소녀라는 인상을 주죠. 반면 안예은의 경우, 보라색이 섞인 검은 머리에 어두운 모자와 함께 검은색으로 의상을 맞추고 낮고 강렬한 음색으로 마녀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느린 템포로 음산하게 진행되는 노래를 들으면서 대비되는 둘의 모습을 보면 마치 잔혹동화 빨간구두를 청각적으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돼요.😯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과 아스트로는  2019 MBC 가요대제전에서 아이유의 분홍신을 커버한 무대를 선보였는데, 연말무대인 만큼 👁시각적인 요소👁가 돋보입니다. 마리오네트를 표현한 것처럼 삐걱삐걱 움직이는 부분이나, 전체적으로 뮤지컬 같은 구성, 두 그룹의 적절한 페어 안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편의 인형극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주죠.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하였다고 하여 음악적인 부분🎼이 간과된 것은 아닌데요, 12인의 다양한 음색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돌들은 키가 낮은 부분을, 남자 아이돌들은 높은 키를 맡아 노래를 부른 것이 또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이죠. 각 그룹의 래퍼들이 작사, 편곡한 부분 역시 중간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보이는 요소와 음악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진 두 그룹의 무대를 보다 보면, 우리는 마치 극장 속에 동화 빨간구두를 각색한 뮤지컬의 넘버를 즐기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아이유의 분홍신은 명반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정규 3집 Modern Times의 타이틀 곡인 만큼 강한 스케일 감이나 풍부한 구성 등을 뽐내며 좋은 평가를 받는 곡이죠.👍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재해석되거나 일반인들에 의해 다양하게 커버되는 노래예요.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분홍신을 들으면서 다양하게 분홍신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