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뭔가 좀 다르다니까요?

editor. 색칠🎨

눈백이👀들은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는 판타지 스토리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판타지 세계관을 좋아하지만 ‘한국형 판타지’라는 홍보 문구를 보면 괜히 꺼려지곤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봐 왔던 한국의 판타지 영화들은 어색한 cg 효과로 인해 보는 사람이 다 민망해 지거나😅, 이미 외국의 판타지 드라마들에서 한 번 다뤘던 소재들이라 조금 뻔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2023년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드라마인 <무빙>은 유명한 웹툰 작가인 강풀의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혹시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봤어요.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공개된 에피소드를 전부 봐 버리고 말았죠. 오늘은 눈백이들에게 ‘뭔가 다른’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인 <무빙>을 소개하려 해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 그 초능력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국가 기관🕍, 그리고 미래의 히어로가 될 재능을 가진 아이들🐥👶. <무빙>은 얼핏 보면 <어벤져스>와 같은 유명한 판타지물을 연상시킵니다. 부모 세대의 초능력이 자식 세대에게 유전된다는 설정이 미국 드라마인 <히어로즈>와 비슷하다는 평이 있기도 했죠. 하지만 <무빙>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외국의 판타지물을 답습하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어벤져스>와 같은 외국 판타지 영화의 주인공들은 ✨화려한 인생✨을 살아요. 그들은 고층 건물🌆에서 회의를 하고, 거대한 수송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녀요. 아이언맨은 잠시 히어로 활동을 그만뒀을 때에도 생계 유지에 대한 걱정 없이 살아가죠. 반면 <무빙> 세계관 속 은퇴한 히어로들은 여느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생계에 대한 걱정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히어로와는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삶을 살아가요. 작중의 초능력자 중 하나인 구룡포는 치킨집🍗을 운영하며 딸 희수를 키우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아 희수의 학원비도 보태주지 못해요. 과거 엘리트 요원이었던 미현은 밤 늦게까지🌌 돈까스집을 운영하며 때로 무례한 손님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죠. 전투를 할 때를 제외하면 평범한 부모👨‍👩‍👦와 다를 바 없는 이들의 모습은 외국의 슈퍼 히어로들처럼 화려하진 않아요. 하지만 ‘억세고 강한 한국형 히어로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무빙>을 보며 또 한국적이라 느꼈던 부분은 국정원에서 초능력자들을 발굴해 내는 방식이에요. 작중 등장하는 자녀 세대 초능력자들은 모두 정원고등학교🏫에 다녀요. 하지만 사실 정원고등학교는 미래의 초능력자 요원들을 발굴하기 위한 기관이에요. 선생님들은 주의깊게 학생들을 살펴보며👁️ 학생들에게 특별한 재능💪이 없는지 살펴보죠. 그리고 그 학생들이 국정원에 소속되어 활동할 만큼 능력이 뛰어난지 가리기 위해 체대 입시 훈련을 시켜요. 선생님들은 학생에게 학교에서 체대 입시 금액을 전면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고, 대학에 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 고등학생들은 그 제안에 쉽게 넘어가죠. 한국의 고등학생들이라면 모두 거치는 입시 제도를 초능력자 선별 테스트와 엮었다는 점이 신선하면서도 정말 한국의 특징을 잘 담아내지 않았나요?

<무빙>은 과거 국가 기관에 소속되었던 초능력자들인 부모 세대와 부모들의 초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채로 고등학생이 된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판타지 드라마에요. 탄탄한 내용과 설정, 그리고 앞서 소개한 한국적인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제가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본🍿 드라마랍니다! 앞으로 시즌2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궁금한 눈백이들은 2023년의 마무리를 <무빙>과 함께 해 보면 어떨까요?

최근에는 한 장르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다른 장르로 재탄생하는 것이 유행이죠. 한 작품이 여러 장르로 만들어지면🌀 각각의 매체에 맞게 콘텐츠가 각색되면서 매력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동일한 작품이 다른 매체에서 어느 부분이 강조되고 어느 부분은 빠졌는지 비교하는 일은 작품을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죠.😃 오늘은 올해 8월에 드라마화가 되어서 핫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 <마스크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오프닝 스퀀스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오프닝 스퀀스가 <마스크걸>🎭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이 자자합니다. <마스크걸>의 오프닝 시퀀스는 잔잔한 흐름을 갖고 있지만 기괴한 음악🎵과 함께 섬뜩한 이미지😱, 부드러운 연결️➰️이 재미있어요. 이전 장면에 있었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분해하거나 확대하여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게 모션 그래픽을 정말 잘 썼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오프닝 시퀀스에는 특히 👁눈을 이용한 연출👁이 많은데, 사람들의 눈이 따라다니는 장면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하는 작중의 인물들을 나타낸 것처럼 보여요. 혹은, 눈으로 시선을 표현함으로써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같은 상황을 두고 다른 해석🔍을 하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 <마스크걸>🎭만의 또 다른 획기적인 연출로는, 캐스팅👤을 꼽을 수 있어요. ‘김모미’는 작중에서 3번의 다른 모습과 함께 3번의 인생을 살아요. 이러한 캐릭터성을 한 배역에 세 명의 배우를 캐스팅🙋‍♂️🙋‍♀️🙋하는 방향으로 살린 것이 독특하고 신박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캐스팅은 인물이 하나로 보이지 않아 이질감이 줄 위험성이 크죠. 그러나, 배우들 간의 신장이나 체형 등의 외적인 특징을 맞춰 작중에서는 정말 한 사람인 것처럼😲 보여요. 그리고 세 명의 배우들이 주인공을 각자 다르게 해석하고 연기🌈함으로써 서로 다른 스타일의 김모미를 보여주었죠. 이 부분이 ‘3번의 인생'이라는 캐릭터성에 딱 걸맞게 되면서 3인 1역 캐스팅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어요.

배우들의 연기와 관련해서 또 이야기를 해보자면, 특히 안재흥 배우의 주오남 연기가 정말 불쾌하고 찝찝한 느낌을 줍니다.🤮 드라마화가 되면서 배우가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구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캐릭터가 더 생생해진다는 것🧩이 드라마만의 장점이죠. 주오남은 원작에서도 찌질하고 뒤틀린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음침한 캐릭터로 등장해요. 드라마에서는 일본어 대사를 외치거나☺️ 음습한 몸짓☹️을 보이는 것이 추가되면서 이러한 면모가 더더욱 극대화되었어요. 안재흥 배우의 주오남 연기는 원작을 뛰어넘는 ‘캐릭터 그 자체’라는 극찬을 받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마스크걸>🎭은 사실 온갖 불쾌하고 찝찝한 요소들과 주제들이 섞여서 굉장히 자극적인 내용이죠.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전부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를 응원하면서 보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드라마로 빨려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에 몰입하여, 단 번에 결말까지 달리고 싶은 눈백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평범한 일상이 불가능해진다면

editor. 해리보🍡

여기, 화려하지만 힘든 삶을 깨끗이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 아이돌👸🏻 이두나가 있습니다. 두나는 ‘드림스윗’이라는 걸그룹에서 최정상을 달리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죠. 같은 팀 멤버들과 소속사 관계자들, 팬들까지 그녀를 원망하지만 두나는 셰어하우스🏠에서 다른 대학생들과 평범한 생활을 보내는 것을 선택해요. 그곳에서 여러 대학생 친구들을 만들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지만, 한편으론 그녀의 일상의 모든 부분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작은 행동에도 악플이 달려요. 친구들은 그런 악플을 보고 놀라지만 두나는 ‘늘 있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죠.

연예계를 벗어나 행복해진 줄 알았던 두나에게 아프지만 화려했던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남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두나의 연예계 생활 동안 보호자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인욱인데요. 인욱은 두나가 다시 복귀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하고, 무대🎤가 그리웠던 두나는 고민 끝에 다시 연예계 생활로 돌아가게 돼요.

과연 두나의 선택이 정답이었을까요? 어쩌면 두나에게는 ‘평범한 삶’이 더 이상 불가능할지도 몰라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논란이 되고 어딜 가든 주목을 받는 두나이기에 자신이 악플💬을 받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저는 더 큰 자유를 펼칠 수 없었던 두나의 상황이 현재 우리 연예계의 실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화려한✨ 연예인들의 모든 일상이 주목되고, 사소한 언행에 비판🫵이 이어지고… 악플로 고통스러워 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졌지만, 이에 대한 반성의 시간은 잠깐뿐. 또 다시 새로운 연예인이 그 대상이 되어 도마 위에 오르곤 해요.

두나는 “내가 버는 돈 중에 반은 얼굴값이고 반은 욕 값”이라는 대사를 남기는데요, 연예인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비난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죠. 화려하게 꾸미고 나오면 ‘예쁜 척한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오면 ‘자기 관리를 안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이에 대해 대응하면 ‘과잉 반응’, 대응하지 않으면 ‘쿨한 척’ 한다 하는 요즘 여론. 연예인들은 죄인도, 욕받이도 아닌 여론 몰이의 피해자💧일 뿐이에요.  

<이두나!>는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연예계의 슬픈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어 올해 주목을 끈 작품 중 하나예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면을 강조한 타 작품들과 다르게 마음을 울리는 대사🗣️와 공감할 만한 스토리📖에 집중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시청자들에게 부드럽지만 날카롭게 다가온 드라마 <이두나!>였습니다.

눈백이분들은 올해 본 가장 인상적인 드라마가 무엇인가요? 이번 글에서는 최근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다뤄보고자 해요.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정신과를 드라마에서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한 걱정🤔과, 매체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주제의 작품을 본다는 기대😀가 섞인 마음이었어요. 매체에서 환자들을 잘못 묘사해 이슈가 되는 일들을 많이 봐왔기에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과 그들의 주변인에게도 자칫하면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어 보였죠. 그러나 이 드라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병원🏥에서의 의사, 간호사들의 일상과 환자들의 삶을 잘 녹여냈어요.

먼저 정신병동의 간호사👩‍⚕️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의지하며 함께 근무하는 인물들이에요. 입원한 환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치료과정을 함께하죠. 정신과 의사들👨‍⚕️은 간호사와 다투기도 하지만 간호사의 간식🍪을 몰래 뺏어 먹다가 들키는 의사들의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죠. 정신병동의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에서는 등장한 적 없는 정신건강보호사(보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의 활약도 빠질 수 없어요. 실제로 보호사는 의료진과 환자를 이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해요. 환자에게 폭행당하는 고충도 있지만 환자들과 그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 소통하고 보호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죠. 또한 항문외과 의사 ‘동고윤’ 캐릭터도 생소한 직업군인데다가 작품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해요. 이렇게 정신병동이라는 장소에서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일하는 모습은 실제 의료진들이 겪을 노력💦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줘요.

정신 질환자들의 증상을 표현하는 방법📺도 매우 새로웠어요. 보통은 정신 질환자의 증상을 드라마에서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정신 질환자의 입장🧐에서 증상을 묘사해 더욱 실감이 났죠. 현실과 게임👾을 구분 못하는 망상 장애 환자의 경우 실제 게임 캐릭터처럼 묘사된 세상🎇에서 사는 듯한 생각을 실감나는 편집으로 보여줬어요. 공황장애의 증상을 물에 빠지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들도 실제로 증상을 겪은 환자들에게도 잘 묘사해냈다는 평을 받기도 했어요.

의료진과 환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들어간 인물들의 연애 스토리💕와 꿈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 등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우리에게 정말 많은 메시지들💌을 전달해줘요.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정신 질환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이 작품을 눈백이👀들도 꼭 시청해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