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얘기 나누셔도 돼요?” 길거리에 접이식 의자를 펼치고 진행되는 인터뷰. 인터뷰 대상이 즉흥적으로 섭외된만큼, 인터뷰 또한 정해진 내용 없이 자유롭게 진행돼요. 국민MC 유재석과 순수한 시선을 가진 조세호의 인터뷰 능력이 더 부각되죠. 스튜디오 안에서 정해진 대상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지금과 다르게, 초기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이런 포맷이었어요. 두 MC가 길을 걸으며 시청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형식이었죠. 일반 시민의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 예상 불가능하고💁‍♂️, 더 마음 따뜻해지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이때의 <유퀴즈>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 역시 그 사람들 중 한 명인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최애 에피소드인 13화 <성북동 할머니 편>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성북동의 두 할머니👵와 우연히 만난 두 엠씨🤓는 할머니들의 호쾌한 언변과 자유로운 행동에 쩔쩔매는데요. “여사는 무슨 여사여~”, “형제들 없어, 죽었어 다.” 등 세월을 맞이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원시원한 어록💥은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 정도예요. 인생의 고민에 대해 묻자, 할머니는 고민이 없다며 5남매를 낳아 잘 산다고 대답해요. 큰손녀의 근황에 대한 TMI까지 방출하죠. 인터뷰이가 다른 세대였다면 ‘고민이 없다’는 답변은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어린이🧒에게는 어린이만의 진지한 고민이 있고, 중고등학생👩은 진로에 대해, 대학생🧑‍🦰은 직업에 대해, 청년👦은 현실에 대해, 중년👨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해요. 물론 각각의 세대에 속해 있어도 고민이 없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고민이 없다’라는 이 답변은, 오랜 시간을 살아 온 사람🧓이 한 말이기에 어떠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요. 필요한 상품이 있냐는 질문에도 “없어, 살 만 혀~.”와 “욕심은 없지만 나오는 대로 받겠어요.”라고 답변하면서도 닭다리 쿠션, 생선 슬리퍼가 나오자 “이런 게 어떻게 선물이냐”고💢 하는 유머까지 챙기죠.

행복을 주는 보물

editor. 색칠🎨

눈백이👀들은 지친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시나요? 음악 듣기🎧, 영화 보기🍿등 사람마다 각자의 힐링✨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저는 평소에 유튜브로 동물 영상, 그 중에서도 푸바오🐼를 비롯한 판다 가족들 영상을 보며 쉬곤 해요. 숨가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사람 때문에 지치는 일이 정말 많거든요. 학교에서 조별 과제를 하며 조원들에게 치이고, 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료 알바생들에게 치이다 보면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모습만 봐도 피곤함이 밀려오죠. 그럴 때 판다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잃어버린 인류애가 충전🔋되는 기분이에요. 판다들은 사람과 달리 날카로운 말🗣️도 내뱉지 않고, 무한 경쟁의 굴레🔗에 갇혀 있지도 않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푸바오🐼가 주는 힐링💭을 사랑한 덕분에 최근 몇 달 간 대한민국에는 판다 열풍🌀이 불었어요. 그 판다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유퀴즈> 195화의 출연자, 강철원 사육사님입니다. 대중들에게는 ‘강바오’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단순한 동물원이 아닌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여겨지게 된 것에는 강철원 사육사님의 역할이 컸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동물과 사육사의 관계🤝가 아닌, 가족🫂으로 판다들에게 다가갔거든요. 강철원 사육사님은 판다 가족 중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에게는 ‘아빠’👨, 푸바오와 쌍둥이 동생들에게는 ‘할아버지’👴로 통해요. 또, 호칭만 가족인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판다들을 대하죠. 그래서인지 판다들도 강철원 사육사님의 목소리만 들리면 고개를 돌리고, 마구 달려가요.💨 이처럼 말도 통하지 않는 인간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신기하고 감동적이라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여러분들은 일하기 싫을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그냥 푹 쉬기🛏️? 다시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의 시간🕑? 저는 생각 없이 푹 쉬다가도 결국 다시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아 헤매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한없이 늘어지게 되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눈백이👀 여러분들께 삶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싶어요! 바로 <유퀴즈> 146화 <아이콘> 특집 중 배우 윤여정 님의 에피소드입니다.

윤여정 님은 2020년 영화 <미나리>에 출연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어요. 2021년 4월부터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이어 수상🏆하였고,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2022년에는 저희 눈백입백에서도 소개했던,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플티비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하였어요. 바로 이 드라마의 홍보 차 유퀴즈에 출연하신 거였답니다!

에피소드를 보며 느꼈던 첫 번째 메시지📩는 “실패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라는 것이었어요. 윤여정 배우는 1970년대 초 이미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인기를 얻었지만,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어요. 배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든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항상 좋은 때와 그렇지 않은 때의 연속이라는 걸 느꼈어요. 오늘날 윤여정 배우의 삶만을 아는 사람이라면 ‘성공의 연속🔗뿐인 삶이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윤여정 배우는 힘든 시기에도 꿋꿋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고, 운전🚘 등 사소한 것부터 이루고자 노력했어요. 그 결과, 다시 좋은 기회로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배우’라는 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죠.

이 에피소드를 추천하고 싶었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윤여정 배우의 “자신 있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때문이에요. 윤여정 배우는 등장에서부터 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고, 홍보 목적📢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말해요. 보통 출연진들은 ‘평소에도 즐겨본다’라는 답변을 하곤 하는데, 매우 독특한 반응이었죠. 인터뷰🎙️ 중에도 자신은 복잡한 게 싫다며 솔직하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전해줘요. 진행자🎤인 유재석도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시는 것이 너무 멋있다며 연신 감탄하죠. 자신이 힘들었던 미국🇺🇸에서의 시기를 이야기할 때도 정말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좋았거든요. 이야기💬와 감정💓 전달에 가감이 없는 당당하고 진실한 모습이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고전의 영원한 황

editor. 로사🌹

우리,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침대🛏️에 쓰러져서 쉬고 싶은 순간 다들 있죠? 저는 마음이 지치고 힘들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데요.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그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걸 왜 들어?”🤔 라는 반응이 돌아올 때가 많더라고요. 저는 그건 클래식에 대한 아주 작은 편견🙅🏻‍♀️일 뿐이라고 꼭 말해 드리고 싶은데요. 클래식은 가사가 없어 오롯이 연주자의 선율🎼에 집중하게 되고, 각자 곡마다 주어진 해석을 넘어서 듣는 사람 본인만의 감정🤩을 실어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르거든요. 그래도 아직 클래식이 어렵다고요? 클래식과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한 음악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생각이 좀 달라질 거예요!

사실 제가 ‘클래식이 어렵다’ 라는 말이 편견이라고 콕 집어 말하는 이유는, 바로 클래식만큼 열정 넘치고 진정성 있는 음악이 없다는 걸 보여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피아니스트 때문이에요. <유퀴즈> 186화에 등장하는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에피소드 내내 어색한 예능 적응기를 보여주면서도 특유의 재치와 진지함🗣️을 뽐내면서 자리를 빛냈는데요.

오직 피아노밖에 모르는 이 남자는 사실 자신이 ‘이십대 후반까지 음악을 하며 뭔가 본인이 만족할 만한 결과나 성과가 없으면 그만두고 다른 길로 가겠다.’ 라는 선언을 할 만큼 음악에 절박🙏🏻했어요. 그가 어릴 적부터 접했던 것들 중 유일하게 재미있었다는 피아노가 그에게 바로 그 빛나는 성과를 가져다 주기까지  노력을 거쳤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여기까지는 ‘열심히 성공한 사람’ 이라면 다들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에디터 로사, 그의 다음 발언에 충격을 받고 말았어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자신의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거든요.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나서,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드디어 자신의 길🚶🏻‍♂️을 찾은 것 같다고 말해요. 이제 피아노에 확신을 가지게 된 자신은 처음부터 노력할 것들이 많다는 뜻이죠. 쇼팽 콩쿠르는 클래식계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대회이고, 그런 대회의 우승자인데 오히려 그걸 통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느꼈다니! 성공한 사람의 마음가짐은 이런 거구나 싶어서 그의 진지함에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편하게 누워서 이 에피소드를 보고 있다가 이러고 볼 게 아니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서 진지하게 경청하기 시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