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오랜만에 책📚으로 돌아왔어요. ‘판타지’라는 매력적인 장르에 SF와 미스터리로 흥미진진함을 더한 책 <돌이킬 수 있는>은 문단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흥행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고 해요. 어떤 재미와 매력이 있는지 함께 얘기해봐요!

⚠️본격적인 뉴스레터에 앞서, 본 뉴스레터에는 <돌이킬 수 있는>의 주요 줄거리와 설정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세요!

돌이킬 수 없는 선택

editor. 제인🥝

이렇게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진 <돌이킬 수 있는>의 카테고리는 SF👽와 판타지🔮로 분류되는데요. ‘SF면 SF고 판타지면 판타지지, SF와 판타지는 뭐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SF와 판타지에는 비현실적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요. SF는 ‘Science Fiction’의 줄임말으로, 과학적 사실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한 세계에서 이야기가 펼쳐져요. 한편, 판타지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초현실적인 이야기 장르예요.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은 요소를 납득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가상의 세계😶‍🌫️, 즉 현실이 아닌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죠.

<돌이킬 수 있는>은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소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SF와 판타지라는 두 장르가 결합🔗했다고 볼 수 있어요. 차세연은 싱크홀🕳의 생존자들이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한 자신만의 가설을 설명해요. 운석☄️에 붙은 미지의 물질🦠이 어느 날 거대한 싱크홀🕳을 만들어내고, 그 물질🦠의 의지가 사람에게 옮아가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죠. 차세욱은 그에 반박하며 초능력자들의 힘은 한정된 조건 아래 시공간을 변화시키는 것뿐이라는 또다른 가설을 제기해요. 그러나 둘의 언쟁은 ‘초능력자들의 능력 외에는 어떤 것도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마무리돼요.

정여준이 좋은 이유, 왜겠어요?

editor. 색칠🎨

<돌이킬 수 있는>에는 세 가지 세력이 존재해요. 싱크홀 피해 지역에서 숨어 살고 있는 생존자 집단인 ‘경선산성’🫂, 마찬가지로 생존자 집단이지만 범죄 조직 활동을 하는 ‘비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싱크홀 생존자들, 즉 초능력자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싱크섹션’❌입니다. 정여준은 이 세 가지 세력 중 ‘경선산성’을 이끄는 인물이에요. ‘비원’의 우두머리인 최주상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자 ‘싱크섹션’ 소속인 서형우가 가장 죽이고 싶어 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정여준은 많은 위협 속에서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려 하기 때문에 늘 위험한 일을 도맡고, 필요하다면 망설임 없이 사람을 죽이기도 해요. <돌이킬 수 있는>은 이러한 정여준의 모습을 두고 그가 경선산성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표현하죠.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리더로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정여준’이라는 캐릭터는 독자들에게 ‘호감형😻 캐릭터’로 비춰지기에 충분했어요.

한편 정여준은 경선산성 사람들에게 매우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외부인인 윤서리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요. 자신이 윤서리를 비원의 암살자로 착각하고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자, 매우 죄책감을 느끼며 윤서리의 편의를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죠. <돌이킬 수 있는>에 등장하는 생존자들은 대부분 끔찍한 재난을 겪고, 그 이후로도 세력 간의 대립으로 늘 생명의 위협을 겪기 때문에 성격이 매우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여요. 재난의 한가운데에 살다 보면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날 선 모습으로 변하게 될 수 밖에 없겠죠. 그러한 상황에서도 친절하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는 정여준의 모습은 그가 매우 선한🥰 사람임을 보여줘요. 태생부터 선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란 쉽지 않죠. 독자들도, 그리고 주인공 윤서리도 정여준의 선한 모습을 지켜보며 그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갖게 됩니다.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SF, 판타지, 로맨스 소설 <돌이킬 수 있는>📚을 읽고 눈백이👀들과 같이 리뷰를 하고 싶어서 들고 온 주제! 소설 리뷰 시간이에요. <돌이킬 수 있는> 이라는 책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책이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할 때 좀 시간⏱️이 걸렸는데요, 긴 시간 끝에 이 책을 요약하는 한 문장은 바로! ‘이국적인 맛이 나는 카레🍛가 떠올라요.’ 였어요.  이 책은 카레처럼 서로 존재감이 있는 재료들이 잘 어우러졌다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이 의외의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책 같아요. 그래서  다루는 주제 자체가 읽는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느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호와 불호가 정확히 절반 씩을 차지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 부분이 개인 따라 호불호 포인트를 보여주고 있어 나누어 다뤄 보려고 해요.

그럼 책의 흐름에 따라 불호였던 포인트를 먼저 소개해 볼게요. 책을 절반 정도 읽었는데도 이 책의 흐름😵‍💫이 잘 짚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작가가 SF라는 장르를 다루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독자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려고 하는 걸까?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 걸까?’ 싶었던 부분이 많았는데요. 책에 대해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던져주거나 설명이 있어야 흡입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비밀들이🤐 중반부를 넘어간 이후 풀리기 시작한답니다. 그래서 도입부의 정리되어 있지 않은 부분을 이겨내고 책의 비밀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까지 플롯을 따라가며 읽게 되면 앞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어요. 책 속에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꽤 많은데요. 오히려 이런 부분이 주요 등장인물인 윤서리와 정여준의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라고 느껴져요. 책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본질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전달하는 서술 방식이 대표적이죠. 이 둘이 사랑을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심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풀려요. 그래서 둘은 애틋한 사랑💞을 했구나! 라고 이해하게 된답니다.

이 소설은 로맨스, SF, 액션 등 여러 장르를 잘 섞었다🍳는 평가를 듣는 동시에, 여러 요소를 한 작품에서 다루는 예시를 남겼어요. 그리고 작중에 사랑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았지만 독자가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어요. 오히려 너무 여러 장르를 다룬다는 특징 때문에 책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 헷갈린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됐는데요. 책장을 덮고 나서 다시 작가가 단어들 속에 숨겨놓은 의도를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독보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어요. 알쏭달쏭 특이한 매력🫣을 가진 소설을 접하고 싶고,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작품을 추천해요.